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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목 : 안성시민연대, ‘금석지교’ 주민감사 청구키로
작성자 : 안성신문 작성일 : 2013-10-16
안성시민연대, ‘금석지교’ 주민감사 청구키로
5억 들인 다리, “공사비 30%의 산출내역이 없다”
박상순 기자
▲ 안성시민연대가 5억여 원을 들여 설치된 금석지교의 공사비가 부풀려진 의혹이 있다며 주민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 안성신문
 
안성시가 금석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진행하면서 설계변경을 통해 5억여 원을 들여 새로 놓은 이마트 앞쪽의 금석지교에 대해 안성시민연대(공동대표 강병권·권용일)가 주민감사 청구를 진행한다. 주민감사 청구제는 부당한 행정처분이나 불합리한 제도로 권익을 침해당했을 때 연대서명을 통해 도지사에게 감사를 청구할 수 있는 제도로, 안성시의 청구인수는 150명 이상이다.

금석지교(3.5m×26m)는 일부 구간(1.5m×12m)의 바닥에 강화유리를 깔아 시민들의 안전은 아랑곳없이 조형물 정도의 기능을 위해 혈세를 낭비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공사비가 부풀려진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안성시민연대는 정보공개 절차를 밟아 시로부터 받은 공사비 내역을 자체 분석한 결과,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것이었다며 내주 중 주민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단체가 그동안 시로부터 받은 공사비 내역과 추가질의에 대한 답변내용을 종합하면 총 공사비의 31.9%에 해당하는 1억 5,320만 원의 세부적인 산출내용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게 핵심이다. 또 일부 항목에서는 재료비에 비해 노무비와 경비 등의 비중이 턱없이 높게 산출된 점도 지적되고 있다.

시의 공개자료에 따르면 금석지교 설치사업에는 총 4억 8천만 원이 소요됐다. 우선 다리의 강교제작(아치구조)만 보면 총 4,817만 원의 공사비가 들었는데, 그 내역은 재료비 84만 원, 노무비 2,369만 원, 경비 2,364만 원 등이다. 재료비 대비 노무비와 경비의 비중이 98.3%인 것이다. 이에 시는 ‘건설공사 표준품셈을 적용해 산정한 금액’이라는 답변이었다.

또 케이블 설치의 총 금액은 1억 5,320만 원으로, 자재비 1억 1,104만 원, 설치비 4,216만 원으로 계상됐다. 하지만 구체적인 산출내역 없이 각각 ‘1식’으로 표기돼 있을 뿐이다. 세부내역을 주문한 단체의 질의에 시는 ‘구조용 케이블의 경우 사용제품이 국내 물가자료 등에 가격이 공개되지 않아 제품생산이 가능한 두 업체의 견적에 의해 결정된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데크공사에서 강화유리 면적을 포함한 것과 관련해서는 ‘데크공사를 완료한 뒤 강화유리를 적용하도록 설계가 변경돼 재시공’했다는 입장이다. 데크공사를 마친 다음 뒤늦게 일부 구간을 다시 철거해 강화유리를 까는 중복공사를 했다는 얘기다. 강화유리 구간은 다리 밑으로 위쪽을 바라볼 경우 투명유리를 통해 보행자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치마를 입은 여성들에게 취약하다는 문제가 제기되자 지금은 선팅을 해놓은 상태다. “하천을 관찰할 수 있도록 하고, 건축의 다양성을 연출”하기 위해 2,800만 원을 들인 강화유리가 준공 2개월여 만에 눈비 시 위험만 남겨놓는 시공이 돼버린 셈이다.

안성시민연대 권용일 공동대표는 “다리 이용률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주민 민원을 이유로 금석천 생태하천 복원에 교량설치 사업을 끼워넣어 진행한 출발점부터가 잘못됐다”고 말했다. 또 “특수사업도 아닌데 염수분무실험까지 시행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공개내용이 불충분한 것도 문제지만, 시 담당자가 세부내역조차 모르고 있다는 것은 책임방기”라고 주장했다. 지역의 한 건설업자 관계자도 “관급공사라지만 총 사업비가 과도하게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세목별 산출이 불분명하고, 주먹구구식으로 짜맞춰진 흔적이 역력하다”고 전했다.

박상순 기자 3651939@hanma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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