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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목 : 저수지에 버린 5천 만 원, 낚시대회 '속빈강정'

작성자 : 안성뉴스24	작성일 : 2013-10-25

저수지에 버린 5천 만 원, 낚시대회 "속빈강정"
당초 목적은 사라지고 사행성 조장, 논란만 무성

오정석 기자 | ahhimsa@hanmail.net

승인 2013.10.23 12:23:33


▲제12회 안성시장배 전국낚시대회 현장 ⓒ안성뉴스24

5천 여 만원이 들어간 안성시장배 낚시 대회가 당초 목적과는 달리 사행성만 조장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매년 개최되는 안성시장배 전국낚시대회는 전국 낚시 동호인의 건전한 레저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안성시를 문화관광 도시로서의 이미지를 널리 알리며 자연보호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개최되고 있다.
그러나 당초 개최 목적인 낚시 동호인의 건전한 레저 활동 기회 제공, 안성시 홍보, 농산물 판매, 지역경제 활성화, 자연보호 등은 먼 나라 이야기다. 결국 투자된 예산에 비해 얻을 것이 없는 대회며, 거액의 상품을 걸어 사행성을 조장하는 한편, 예산만 낭비하는 퍼주기 식 대회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20일, 죽산면 용설저수지에서는 약 6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안성시장배 전국 낚시 대회가 열렸다. 역시 이번 대회도 통 큰(?)상품과 경품에만 치중하는 등 낚시 대회의 문제점이 하나 둘 도출되며 참가자들의 쓴 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날 4시간 동안 치러진 대회에서 420여명이 잡은 물고기는 고작 두 마리, 대회를 위해 물고기 2톤(kg당 9,000원, 총1천800여 만 원)을 방류했다는 주최 측 주장에 비해 부끄러울 정도로 초라한 성적이다.
아울러 대회에 참가한 일부 참가자들은 "낚시 대회에 물고기를 잡으러 왔는데 물고기는 없고 상품이나 경품만 쌓여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낚시 대회가 언제부터 이렇게 퇴색됐는지 마음이 아프다" 며 낚시 대회의 현주소를 꼬집었다. 또 다른 참가자는 '행사사전준비소홀' 등으로 인하여 발생한 것이라며 안성시낚시협회의 사전대회준비를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더욱이 이날 대회에서는 물고기가 잡히지 않자 추첨을 통해 순위를 가리는 등 어처구니없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한마디로 돈 놓고 돈 먹기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안성에서 모 낚시점을 운영하는 A씨 따르면 “용설저수지가 대류지여서 조황은 장담할 수 없다”며 “하지만 400여명이 참가해 2마리만 낚았다는 것은 분명 대회진행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대회를 감독·관리해야 할 시는 대회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행사주관인 안성시낚시협회에 모든 것을 떠넘기고 있어 행정력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대회에 참가한 채 모(46세 자영업) 씨는 “모처럼 가족과 함께 경비와 시간을 투자해 손맛 보러 왔다 오히려 스트레스만 받고 간다”며 “다음 대회에는 절대로 참가하지 않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시 관계자는 “조황이라는 것이 주변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내년에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해명했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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