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순 기자

황은성 안성시장의 선거법 위반 여부를 수사해온 안성경찰서가 조만간 황 시장을 불러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저녁 황 시장을 소환 조사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으나 경찰 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일정조율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15일 밝혔다.
 
고발사건이 접수된 지 3달이 지났고, 지방선거도 한 달 전에 끝났지만 아직까지 황 시장과 출석일정을 조율 중이라는 소식에 지역에서는 “의도적인 수사 지연이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당은 15일 논평을 통해 ‘3천여만원 상당의 물품과 식사를 유권자에게 제공한 것은 공직선거법과 지방재정법을 명백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또 ‘단체장의 기부행위는 시민의 혈세로 자신의 당선을 꾀하는 부도덕한 행위’임을 전제하고, ‘경찰의 거북이 걸음 수사’를 우려했다. 경기도당은 ‘야당에 대해서는 파격적이고 신속한 수사를 진행하면서 여당에 대해서는 눈치 보기에 급급한 게 아니냐’면서, ‘대검찰청과 대법원에서도 엄격한 법 적용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실을 규명하고, 엄중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시민의 혈세가 단체장의 선거용 선심 쓰기에 사용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 ‘국민의 눈높이로 경찰과 검찰의 수사를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안성경찰서는 그동안 황 시장의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에 혐의를 두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시는 지난해 1월, 황 시장의 검토지시에 따라 본예산에 편성되지 않은 의용소방대원 피복비 1,800만원을 경상보조금으로 집행했다. 지역대별 대장 40명에게 최고 49만원짜리 로고도 찍히지 않은 방한복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지난해 4월 안성시자원봉사센터의 한 봉사단체 단원 250명에게 조끼 및 목걸이 세트(800만원)를 지원하고, 11월 바우덕이축제 관계자와의 간담회에서 시장 업무추진비로 450만원의 식사비를 지불한 것도 경찰 수사선상에 있다.
 
이와 관련, 황은성 시장은 3건 모두 “관계법령과 조례에 근거해 집행된 것으로, 상급기관으로부터도 ‘적법’하다는 공식회신을 받았다”는 입장을 본지에 전해온 바 있다. 하지만 이 3건 가운데서도 경찰이 주목해온 것은 의용소방대 방한복 지원의 건으로, 최종 수사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기소 송치방침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조만간 황 시장의 출석조사를 예정하고 있으며, 그 결과를 갖고 검찰 지휘를 받아 기소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상순 기자 365193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