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순 기자

 
㈜KCC가 태양광 대신 페인트사업에 우선 투자를 결정한 가운데 이번에는 화학부지를 2배로 늘리는 실시계획 변경절차를 밟고 있다. 아직까지 2·3단계 투자업종을 발표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 페인트 사업 확장으로 투자방향이 잡혀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KCC는 지난해 LED 사파이어 기판 생산을 위한 ‘다이오드, 트랜지스터 및 유사 반도체소자 제조업’ 업종에 건축용 페인트 등을 생산하는 ‘일반용 도료 및 관련제품 제조업’을 추가해 건축변경 허가승인을 받았다. 애초 경기도, 안성시, 경기도시공사와 안성4산단 입주계약 및 용지 매매계약을 체결한 2011년 당시에는 3단계에 걸쳐 약 2조원을 투자해 LED와 태양전지용 부품을 생산하는 산업시설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로부터 2년 6개월 뒤인 지난해 10월 말 안성시에 1단계 투자사업 변경안을 통보했고, 지금은 페인트 생산을 위한 시설공사를 진행 중이다.
 
업체는 안성공장에서 옥상과 아파트 층간 건축용 방수재, 운동장과 육상트랙 등 체육시설용 바닥재, 그리고 수용성 자동차 보수용 도료를 생산할 계획이다. 유럽발 경제위기와 함께 세계적으로 태양광산업이 크게 위축되면서 그간 효자노릇을 해온 페인트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방향을 튼 것인데, 이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던 LED용 반도체 생산을 전제로 교부한 7억 5천만원의 기업지원금은 모두 회수된 상태다.
 
그런데 업체가 업종변경에 이어 이번에는 화학부지를 늘려잡기로 하고 절차를 진행 중이다. KCC 전체부지 36만 6,859㎡ 중 기존 4만 64㎡의 화학부지를 5만 1,196㎡ 증가한 9만 1,260㎡로 변경하는 안이다. 더불어 아직 분양되지 않은 4산단 일부 부지를 입주의향을 가진 기업에 제공하기 위해 업종변경 절차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이에 지난 21일 열린 시정 업무보고에서 김지수 의원은 화학부지 증가가 생산라인을 추가하기 위한 것은 아닌지를 물었고, 김경재 지역경제과장은 “원료운반과 생산품 보관 등을 위한 부대시설 확충에 따른 것으로, 추가적인 제조시설은 아니”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도료사업 외 아직 결정된 내용이 없는 상황에서 11만 평 모두 페인트 사업 확장으로 끝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며, “우선적으로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화학부지 증가 등 사업현황을 알리는 설명회 개최”를 요구했다. 김 과장은 “해당 면과 일정을 조정해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KCC는 사업부지에 지하1층 지상5층, 연면적 2,357㎡의 기숙사를 신축 중이며, 1단계 페인트공장은 내년 8월 준공돼 생산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애초 바라봤던 800명 직접 고용창출 규모도 업종변경에 따라 약 300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순 기자 365193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