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평온의 숲’은
난실리 주민들에게는 죽음의 숲
양성면 난실1리(이장 남성우) 주민들의 생존권과 환경권, 재산권, 행복추구권을 보장하라는 분노의 함성이 지난 28일 이날 개장식을 가진 용인시립장례문화센터인 화장장(납골당, 일명 평온의 숲) 앞에서 거세게 울려 퍼졌다.
지난 2006년부터 화장장 반대 투쟁을 해 온 난실 1리 주민들은 이번 화장장 개장과 관련해 화장장반대대책위원회(위원장 이양수)를 구성하고 화장장이 개장을 하는 이날 5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난실리를 비롯한 양성면 주민들의 피해를 보상하고 생존권을 보상할 것을 요구하며 화장장 개장을 결사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화장장과 관련해 직접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거리도 더 가깝고, 강제 수용된 땅의 80%가 양성면 주민들의 땅임에도 불구하고 주민의견이 철저히 무시되고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한 것은 주민들의 행복추구권과 환경권을 무시하는 것은 물론이고 재산권과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화장장 결사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이날 주민들은 하며, 난실리를 비롯한 양성면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형평성에 어긋난 보상을 하며 사업을 강행한 용인시와, 이러한 양성면 주민들의 간절한 바람을 묵살한 경기도, 또 지역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못한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행정을 펼친 안성시를 강하게 비판하고 앞으로 난실리 마을 앞으로 영구차 등의 통행을 막는 것은 물론이고 집회와 소송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들의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용인주민에게는 200억원 보상․식당․매점 운영권도 줘
양성주민들에게는 보상금은커녕 동의도 안 받아
화장장 개장시간에 맞춰 수십 개의 반대 현수막을 걸고 시위에 나선 주민들은 먼저 용인시의 형평성에 어긋난 행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양수 위원장은 “화장장이 본격 추진된 지난 2006년부터 직접 피해를 입는 양성면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사업을 추진할 것을 요구했고, 대안으로 오산과 용인, 안성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광역화장장으로 추진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주민들의 요구는 묵살하고, 화장장 사업을 강행했다”며 분노를 삭이지 못했다.
주민들은 화장장 인근 마을에 대해 용인시 주민들에게는 200억원이라는 보상금을 지급했고 특히 난실1리와 개울 하나를 사이에 둔 어비리에는 100억원을 지급했지만 난실리를 비롯한 양성면 주민들에게는 단 한 푼의 보상금도 지급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주민 동의도 받지 않고 사업을 강행했다며, 화장장 결사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양수 위원장은 “특히 화장장과 50m밖에 떨어지지 않은 용인시 어비리와 난실1리는 개울하나를 경계에 둔 마을로 한동네처럼 살았다. 그런데 화장장을 추진하면서 어비리에는 100억원이라는 막대한 보상금을 지급하는 한편, 화장장의 식당운영권과 매점 운영권을 주는 등 피해를 보는 것에 대한 보상을 했다. 그러나 난실리를 비롯한 양성면 주민들에게는 동의를 받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단 한 푼의 보상금도 지급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기도와 안성시에 대한 비판과 성토도 이어졌는데 특히 안성시의 행정에 대한 강한 비판과 성토가 이어졌다.
주민들, ‘주민 생존권 보장 못하는 무능한 안성시 행정’
주민 몰래 용인시에 화장장 진입로 감속차선 협의해줘
주민들은 경기도는 도내 지자체간의 분쟁이 생겼으면 이를 조정할 권한과 의무가 있는데 양성면 주민들의 피해를 수수방관했다며 경기도에도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안성시에 대해서는 안성시민들이 피해를 당하고 있는데도 속수무책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주민들 모르게 용인화장장을 돕는 행정을 펼쳤고, 피해를 보는 난실리와 양성면 주민들을 위한 어떠한 행정도 펼치지 않았다며 분노했다.
남성우 이장은 “양성 주민들을 위해 어떤 책임있는 일도 하지 않은 안성시가 황은성 시장 취임 후 지난 2010년 어처구니없게 난실1리에 속해있는 땅에 화장장 진입로 감속차선을 주민들에게 상의도 하지 않고 용인시에 협의해줬다. 그 사실을 알고 주민들이 강력하게 항의하자 이제와서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고 한다. 어처구니없는 행정이다. 뿐만 아니라 용인시는 화장장 인근마을과 속해있는 지역을 농림지역에서 계획관리지역으로 용도변경해 용인주민들의 피해를 보상하는 행정을 펼쳤는데 안성시는 팔짱만 끼고 있어, 난실리를 비롯한 지역들은 그대로 농림지역이다”며 안성시의 무능력하고 시민을 돌보지 않는 행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주민들이 내 건 현수막에는 황은성시장과 김학용 국회의원, 안성 도의원, 안성시의원들을 비판하는 내용이 많았다.
또 이날 집회에 참석한 한 70대 주민은 “조상 대대로 살아온 땅인데 매일같이 영구차가 드나들면 어떻게 살 수 있겠느냐? 주민동의와 합당한 보상 등 살길을 만들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주민 생존권을 무시하는 용인시와 안성시 행정을 비판했다.
이날 집회에는 유지성 안성시의회 부의장, 이석규 양성면장, 오상환 양성농협 조합장 등이 참석해 주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 그러나 황은성 시장이나 김학용 국회의원, 도의원 등은 얼굴조차 비치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을 샀다.
한편, 지난 2006년 11월 구체화되기 시작해 지난 28일 개장식을 한 용인시 이동면 어비리 산 11번지 일대에 들어선 용인시립장례문화센터는 오는 4일부터 운영에 들어가 1년 365일 운영되며 20만평의 부지에 화장로 10기, 봉안당 4만3700구, 자연장지 1만3000구, 장례식장 12실 등을 갖추고 있다.
봉원학 기자 bwh5722@kg21.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