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4년 전국 최초로 설립된 안성의료생활협동조합(이사장 이기범, 이하 안성의료생협)이 지난해 12월 1일 발효된 협동조합 기본법에 따른 사회적 협동조합인 안성의료복지사회적 협동조합(가칭)으로 전환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안성의료생협은 창립 이래 지역주민들의 건강한 삶을 유지·증진하고 건강한 지역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의료소비자인 시민, 공급자인 의료인과 직원, 그리고 자원봉사자와 후원자등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활동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활동해 왔으나 지금까지는 그러한 설립목적에 맞는 법이 없어 활동의 제약은 물론이고 영리추구형 유사의료생협과의 구별이 분명하지 않아 관련법 개정운동과 협동조합 기본법 제정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에 지난해 12월 1일자로 협동조합 기본법이 발효되자 안성의료생협은 이사회와 지난해 12월 15일 대의원 예산총회를 통해 사회적 협동조합으로의 전환을 결의하고 오는 2월 23일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전환하기 위한 총회를 갖기로 했다.

전환총회에서 전환이 결의된 경우 곧이어 안성 의료복지 사회적 협동조합(가칭) 창립총회가 열리게 된다.

이에 안성의료생협은 대의원 총회후 조합원들을 상대로 소식지 등을 통해 전환의 필요성과 차이점에 대해 홍보하는 것은 물론이고 전환총회용 서면결의서와 창립총회용 서면결의서를 받고 있다.

안성의료생협에 따르면 사회적 협동조합이 되면 ▶법인격이 비영리법인이 되고 법인의 주무부서가 보건복지부가 되어 국가 건강증진사업의 파트너로서 지역사회에서 보다 많은 건강증진사업에 참여할 수 있고 ▶기부금 단체로 등록되어 의료생협을 후원하는 개인이나 기업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고 ▶지역사회단체의 출자가 가능해지고 ▶지방세 등 세금이 면제되고 ▶소액대출사업과 상호부조사업이 가능해지고 ▶직원의 대의원 또는 임원 참여가 가능하여 직원과 조합원의 협동이 가능해지고 ▶사업구역은 제한이 있으나 조합원 가입자격에서는 지역제한이 없어지는 등 현재 의료생협이 추구하는 건강한 지역사회에 맞는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기 좋아진다는 것이다.

단 1인당 기본 출자금이 현재는 제한이 없지만 사회적 협동조합이 되면 1인당 기본 출자금이 5만원으로 상향되기 때문에 현재 5만원 미만으로 가입한 조합원들은 추가 출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기범 의료생협 이사장은 “그동안 우리 몸에 맞지 않는 법에서 기인하는 문제들이 우리 발목을 잡아왔다. 이제 맞는 옷으로 갈아입고 조합원은 물론이고 지역사회를 위한 공익적인 일에 더욱 앞장서는 의료생협으로 새롭게 비상하고자 한다”고 의미와 소감을 이야기했다.

김보라 의료생협 전무는 “안성의료생협이 사회적 의료생협으로 바뀌는 것은 지역주민의 건강증진을 위한 사업을 잘하기 위한 것이다. 추구하는 가치에 맞는 옷을 입게 되는 것이다. 그런 만큼 조합원여러분이 널리 이해해 주고 전환절차에 적극 참여해 달라” 고 조합원들에게 부탁의 말을 전했다.

안성의료생협 조합원수는 현재 4,800여 세대로 세대원까지 합할 경우 안성인구의 1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전환총회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절반이상인 2,400세대에서 각 1명이상 2,400명이 참여하거나 서면동의를 해야 한다. 또 전환총회에 참여한 인원의 2/3이상이 찬성해야 전환이 이루어지고 안성의료복지사회적 협동조합(가칭) 창립총회가 열리게 된다.

봉원학 차장 bwh5722@kg21.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