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안성시의 주인은 시민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이루어지는 행정을 보면 시장과 시의원, 공무원 등 정치인과 공무원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안성시 행정을 보더라도 시민들이 직접 행정에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을 극히 제한되어 있다.
따라서 안성시의 주인인 시민은 행정의 주체가 아닌 행정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의미에서 황은성 시장 취임이후 진행되고 있는 읍면동 시민과의 대화, 아파트 주민과의 대화, 교육관계자와 대화 등 시민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하는 자리는 시민들의 생각을 직접 시장에게 전달하고 행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공간이다.
시장과 시민들이 직접 소통함으로서 안성시 행정이 시민 중심으로 만들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황은성 시장이 3년째 추진하고 있는 읍면동 시민과의 대화는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측면이 있어 아쉬움을 주고 있다.
시민들의 실생활에서 느끼는 불편과 안성시 행정에 바라는 점을 청취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어야 하지만, 황은성 시장의 시정 설명이 전체 진행시간이 절반을 차지한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시민들이 실생활에서 느끼는 불편과 안성시 행정에 바람 등을 말할 수 있는 시간은 짧게 배정될 수밖에 없어 시간이 지나면서 형식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황은성 시장은 읍면동을 방문해 30여분간 업무보고를 받고, 이후 읍면동 시민들과 만나 보통 1시간에서 길게는 1시간 30분에 걸쳐 시정성과와 시정방향에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후에 시민들의 건의 사항을 듣는다.
이것을 읍면동 시민과의 대화에 참가한 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건의사항 한 가지를 전달하기 위해 짧게는 1시간 30분에서 2시간이나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정작 건의사항을 할 때가 되면 이미 많은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시간에 쫓겨 급하게 할 수 밖에 없다.
황은성 시장이 직접 참석한 자리에서 마을의 민원과 안성시에 바라는 점을 전달하기 위해 며칠 전부터 준비했지만 시간이 없어 충분히 전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읍면동 시민과의 대화이다.
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아직도 우리나라 관공서의 문턱이 높아 시장에게 직접 민원을 건의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 소중한 시간의 대부분을 황은성 시장이 시정 홍보를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함으로서 황은성 시장 스스로 시민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막고 있는 것이다.
황은성 시장도 그동안 안성시 행정의 성과 등을 충분히 시민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이 있겠지만, 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시장을 직접 만난 자리에서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할 지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한다.
읍면동 시민과의 대화는 황은성 시장이 정치인과 공무원 중심의 행정이 아닌 시민중심의 행정을 펼치기 위해 많은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소통을 하며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이다.
따라서 읍면동 시민과의 대화 자리는 황은성 시장이 주인공이 되어 시정을 홍보하는 자리가 아닌, 시민이 주인이 되어 안성시 행정에 대한 불만과 개선되어야 할 점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시장에게 이야기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황은성 시장은 올해 읍면동 시민과의 대화를 하면서 스스로 시민들과의 소통을 막고 있지 않은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