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가 1,000억원을 투자한 보개면 복평리 안성맞춤랜드에 대해 한편으로 활성화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고 밝히면서 한편으로는 호텔부지(숙박휴양시설 부지)에 ‘내고향 팔도한마당’을 조성하겠다는 회사와 매각을 협의중에 있는 것으로 확인돼, 결국 안성시가 안성맞춤랜드를 ‘야시장으로 만들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안성시는 지난 해부터 세계민속축전 직후 안성시의원들로부터 안성맞춤랜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라는 독촉을 받아왔다.
이에 안성시는 안성맞춤랜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정책기획담당관을 주관부서로 하여 이진찬 부시장까지 참여한 가운데 관련부서 회의와 벤치마킹 등을 다녀왔고 4월말까지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안성시는 5월 중순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안성맞춤랜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채 시간만 끌고 있는 가운데 안성맞춤랜드 관련 부서 가운데 호텔부지 매각을 담당하는 지역경제과가 호텔부지를 ‘내고향 팔도한마당’을 조성하겠다는 회사와 매각을 추진중이라고 밝혀 ‘안성시의 안성맞춤랜드 활성화 방안이 야시장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안성시는 지난 7일 열린 안성시의회 의원간담회에 “안성맞춤랜드 숙박휴양시설(호텔부지 중 한옥시설 부지)) 부지를 매입해 ‘내고향 팔도한마당’을 개발하겠다는 신청서가 접수돼 부지를 매각(1만3,780㎡. 36억5,907만원)하고 안성맞춤랜드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고향 팔도한마당’ 조성 계획을 보면 컨셉을 ‘그리고 내고향! 가고 싶은 팔도한마당’으로 잡고 있으며, 팔도 특산물과 향토음식점 등 먹거리와 살거리 그리고 팔도 풍물과 풍습 등의 볼거리를 제공해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것으로 야시장과 크게 분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1950년-60년대 풍의 장터를 재현한 건축으로 각종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이용해 관광객을 100만명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장터 조성 계획과 드라마·영화 세트장은 이미 안성시가 안성맞춤랜드 조성 당시 계획을 세웠지만 안성맞춤랜드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폐기한 바 있다.
특히, 이 회사의 투자계획을 보면 호텔부지에 대한 매매계약서를 체결한 후 ‘안성팔도한마당 법인을 설립(SPC)해 관광진흥개발기금·미래에셋 등에서 건설자금 등을 조달 받고, 이후에 임대 분양을 하겠다는 것으로 자금력이 미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성시 관계자는 “호텔부지 매각을 위해 지난 해 9월과 11월 입찰의 했지만 유찰되어 수의계약 조건을 갖추었다. ‘내고향 팔도한마당’을 하겠다며 부지 매입의향서가 들어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안성시는 ‘내고향 팔도한마당’은 각 고장별 특산물과 향토음식을 판매하고, 영화.드라마 세트장으로 활용하고, 전통공연과 체험행사 등을 추진하는 관광시설로 안성맞춤랜드 최초 계획시 현재 잔디광장 부지에 조성하려고 했던 ‘안성장터’ 계획과 매우 흡사해 안성맞춤랜드의 컨셉과 일치해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매각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에 한 시민은 “말이 좋아 팔도한마당이지 전국의 음식과 특산품 판매점 그리고 공연 등이 이뤄진다면 기존에 안성에 들어왔던 야시장과 다른 점이 무엇이냐”면서 “안성시가 안성맞춤랜드 활성화 계획도 세우지 못하고, 호텔부지도 팔지 못하자 결국 야시장 업체를 끌어들이는 것 아니냐”면서 “관광객이 100만명이 온다는데 가능하겠느냐. 대부분 안성시민들을 끌어들여 오히려 안성맞춤랜드가 지역 상인들을 죽이게 될 것이다. 안성시민들의 혈세 1,000억원을 투자해서 결국 외부 야시장을 끌어들여 안성시민들을 죽이려는 것이 안성시 행정의 현실이라고 생각하니 암울하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황형규 편집국장 mirhwang71@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