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기본협약을 체결한 이용구 중앙대학교 총장(왼쪽), 송영길 인천시장(가운데), 오두진 인천도시공사 사장(오른쪽)

중앙대학교가 인천광역시·인천도시공사와 검단신도시에 ‘중앙대학교 인천캠퍼스 및 캠퍼스타운 건립을 위한 기본협약’을 지난 13일 인천광역시청에서 체결함에 따라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가 없어지는 것은 시기상의 문제로만 남게 됐다.

이번 기본협약 체결은 그동안 중앙대학교와 인천광역시가 2010년과 2012년 2차례에 걸쳐 맺은 ‘인천캠퍼스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 보다 한 발 더 나아간 것이며 법적 구속력을 갖기 때문이다.

특히, 중앙대학교와 인천광역시가 그동안 체결한 2차례의 양해각서(MOU)는 법적인 구속력이 없었지만, 이번에 체결한 기본협약은 일방이 협약의 내용을 지키지 않은 경우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등 법적 구속력을 갖게 된다.

또 캠퍼스 건립 시기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지만 인근 지하철역 건설시기에 맞춰 개교하기로 협약을 맺는 등 시기도 정했다.

또 기본협약에는 1년 이내에 실시협약에 체결하기로 약속함에 따라 내년이면 중앙대학교 인천캠퍼스 건설 시기가 더욱 구체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중앙대학교는 안성캠퍼스 이전 사업인 하남캠퍼스 건설은 무산됐지만 인천의 검단신도시에 캠퍼스를 신설하고, 안성캠퍼스를 폐쇄하는 절차를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어 사실상 안성캠퍼스가 폐쇄되는 것은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는 분석이다.

중앙대학교 관계자는 이번 기본협약에 안성캠퍼스와 관련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지만, 이미 중앙대학교와 인천광역시는 2010년 1차 MOU 체결시기에 토지비용을 안성캠퍼스 매각대금으로 지급하기로 약속한 바 있어 검단신도시에 건설되는 중앙대학교 캠퍼스는 안성캠퍼스의 폐쇄를 전제로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중앙대학교 인천캠퍼스 건립은 단기간에 이뤄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중앙대학교 캠퍼스 추진팀 관계자에 따르면 “인천캠퍼스 추진은 천천히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천시 입장에서도 부동산 경기가 풀려야 한다”고 밝혀 검단신도시의 개발 분위기가 조성될 정도로 부동산 경기가 풀려야 구체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내년 실시협약 체결되면 대학 건립시기 결정될 듯

중앙대학교와 인천광역시는 지난 2010년 2월 인천광역시가 원형지 가격에 66만㎡의 부지와 건립비용 2,000억원을 제공하고, 중앙대학교는 안성캠퍼스를 매각해 인천시에 토지가격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MOU를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인천시가 2,000억원의 현금 지원에 부담과 안성캠퍼스 매각 후 토지가격 지급이라는 불확실한 지급 시기가 문제되면서 2012년 5월 2,000억원의 현금 지원과 안성캠퍼스 매각 후 토지대금 지급이라는 항목이 삭제하고, 대신에 대학부지 전체 면적이 99만㎡로 늘어나고, 공급방식도 조성원가+무상지원+SPC개발이라는 방법으로 변경됐다.

그리고 1년 이내에 법적인 구속력을 갖는 기본협약을 체결하기로 했으며, 이에 지난 13일 중앙대학교와 인천광역시는 지난해 맺은 양해각서의 연장선상에서 기본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특히, 이번 기본협약 체결은 중앙대학교 입장에서는 서울시와 가깝고 대도시인 인천 검단신도시에 대학병원과 캠퍼스 건립으로 대학의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목표이고, 인천광역시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개발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검단신도시에 대학병원과 대학캠퍼스를 유치함으로서 분양성을 높이겠다는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중앙대학교는 “인천시는 검단신도시 인근 100만㎡ 이내의 도시개발사업 인·허가 승인, 사업 추진에 따른 제약요인 해소, 캠퍼스 인근에 인천지하철 역사 설치를 수행하기로 했다. 우리 대학은 대학·대학병원.교직원 등 약 8,000명 규모의 대학과 대학병원을 건립하고, 캠퍼스 인근에 지하철 역사가 준공되는 시점에 맞춰 개교하는 캠퍼스 건립계획을 제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인천광역시도 “기본협약서 체결로 중앙대학교 인천캠퍼스의 검단지역 유치가 결실을 맺게 됐다. 인천 서북부지역의 교육 인프라 구축 및 2지구 취소로 위축된 검단신도시의 분양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미 중앙대학교 인천캠퍼스와 관련된 규모는 결정이 됐으며, 구체적인 추진 시기는 내년에 체결키로 한 실시협약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또 캠퍼스 건립과 관련된 중요 사항인 전철역 건설 계획도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예산이 많이 들어가는 전철역 계획 등은 인천시가 LH 등과 협의를 통해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중앙대 인천캠퍼스 추진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와 관련해 민주통합당 인천시당은 “중앙대학교 안성캠페스의 매각 자체가 어려워 언제 그 대금을 받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했던 것을 2012년 5월 새로운 양해각서로 대체한 끝에 이룬 결실이다”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