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성시가 조경수인 소나무를 가로수 식재해 비판을 받았다.
안성시의 가로수 정책이 도마 위에 올랐다.
올해 가로수를 식재하는 데만 15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자해 시민들로부터 너무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 27일부터 심사하고 있는 제1회 추경예산안에도 2억 원을 성립 전 예산으로 편성해 한경대에서 공단사거리까지 가로수로 소나무를 식재한데 대해 안성시의원들이 질타가 이어졌다.
가로수는 공기정화, 그늘 등의 환경을 만드는데 유리한 활엽수를 식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안성시는 가로수로 조경수인 소나무를 식재했기 때문이다.
또 가로수는 도로 환경을 감안해 수종을 선택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남사당 가는 길에 이어 금광면 가는 길에도 전봇대가 있어 전선이 지나는 길 바로 밑에 수십미터까지 크는 메타스콰이어를 식재해, 가로수를 식재하자마자 절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안성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이수영)는 지난 29일 산림녹지과 예산안 심사에서 “소나무가 정원수지, 가로수냐”면서 “(황은성) 시장이 하자고 한다고 다 하면 안된다”고 강도 높게 질타했다.
가장 먼저 이수영 위원장은 “안성시 행정 가운데 나무(가로수)가 가장 큰 문제다. 이마트 앞 소나무가 가로수냐, 정원수지. 과장이 시장을 욕 안 먹게 해야 한다. 시장이 하자고 하는대로 다 하면 시장이 욕 먹는다”면서 “열심히 일하고 좋은 소리를 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나무 수종 선정도 잘해야 한다. 이마트 앞 소나무는 옮겨야 될 문제다. 진짜 시장한테 직언을 해야 한다. 남사당가는 길 메타스콰이어는 전봇대 밑에 심었다. 메타스콰이어는 수십미터를 크는 나무다. 전봇대 밑에 심으면 어떻게 하느냐. 최근에는 금광면에도 전봇대 밑에 메타스콰이어를 식재했다. 나무를 자른다고 하는데, 나무를 자르면 나무가 병신이 된다. 나무를 심을 때 심사숙고해야”고 지적했다.
신동례 의원도 “금광면 가는 길에 식재한 메타스콰이어를 보면 지금도 전신주에 나무가 반 이상 걸쳤다. 나무를 자른다고 하는데 나무를 자르면 죽는다. 어떻게 나무를 이렇게 심느냐”면서 “논길 밑에 메타스콰이어를 식재해 그늘이 지면 농작물도 피해를 본다. 잘 크고 있는 단풍나무 뽑아내고 왜 메타스콰이어를 식재했느냐. 시내에는 그늘을 만들기 위해 잎이 큰 나무를 식재하는데, 시내에는 소나무를 식재했다. 가로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 조례를 보아도 은행나무를 식재하는 것이 1순위다. 은행나무는 방충효과도 있다”며 안성시 가로수 수종선택이 잘못됐음을 지적했다.
이옥남 의원도 시내에 가로수로 소나무를 식재한 것에 대해 “조례에는 은행나무를 식재하도록 되어 있다. 조례에도 맞지 않는 수종을 선택했다. 50년, 100년 후를 보고 가로수를 식재해야 한다”고 지적한 후 “성요셉 병원 앞을 보면 도로를 파손하고 한 가운데 느티나무를 식재했다. 나무가 크면 도로를 다시 파헤쳐야 한다”며 안성시의 가로수 식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 보개면 안성마춤랜드 가는 길 곳곳에 안성시가 조성한 가로수 길. 나무가 전봇대와 전선에
파묻혀 있거나 좀 나무가 자라면서 이내 나무를 더 이상 못 크게 하던지, 자르던지, 전봇대를
뽑아야 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특히, 메타스콰이어 나무는 높이와 줄기가 굵고 많은 나무다.
무엇이 급했을까? 나무를 심는데만 급급했던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