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성평화음악회가 지난 15일 한경대 학생회관에서 열렸다.

특히 2부 공연에서 학생 댄스동아리, 노래 동아리, 안성시립어린이 합창단, 시민합창단의 공연도 함께 열려 재미를 더했다.

또한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영상으로 통일과 남북의 첫 만남의 의미를 되새겨야 함을 전해 줬다.

이제 전달하는 말은 이쯤에서 끝내는 것으로 하자.

지금부터 할 말은 기자도 ‘시민합창단’으로 참여하며 겪은 경험을 이야기하려 한다. 몇 번 연습을 한 것은 아니지만 자칫 잊기 쉬운 그날(6.15) 생각하며 직장이 끝나자마자 연습을 하는 곳으로 달려가고는 했다. 이제 공연을 해야 할 날이 멀지 않아 홍보를 해야 했다. 그러나 하필 안성에 프로축구시합이 잡혔다고 한다. 아뿔싸. 직업이 직업인지라 아이들에게 물었다.

“얘들아, 니들은 6.15가 무엇인 줄 아니?”

“네? 그거 전쟁 아니에요? 우리나라 전쟁 터진 날이요?”

큰일이다. 이 아이들을 꼬셔서 선생이 노래를 부르는 곳으로 오게 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내가 아이들에게 한 게 없구나.

‘그래 까지 꺼 다시 시작이다.’

“6.15는 남과 북의 최고 지도자가 처음으로 만나 서로 얼싸안고 덩실덩실 춤을 춘 날이란다. 김대중 대통령이라고 들어봤지? 그 분이 비행기를 타고 북으로 가서 김정일을 만나 악수를 하고 손을 들며 악수를 한 날이란다”

아이들은 알 수 없다는 표정이다.

물론 그 아이들은 공연에 오지 않았다. 그 아이들은 아마도 프로축구 표를 들고 덩실덩실 춤을 추며 축구경기를 보고 있겠지. 아이들의 손을 잡고 경기장으로 향한 어른들이여. 우리는 반성해야 한다. 지금 이 공연장에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는 몇 안 되는 꼬맹이, ‘한반도 평화’를 가지고 오행시를 지으며 즐거워하는 꼬맹이들 중 과연 이 터의 주인은 누가 될 것인가?

하인호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