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가 201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2년 6개월간 1,000건이 넘는 공사를 했지만 하자가 발생한 공사는 11건에 불과해 서류상으로는 모든 공사가 99% 완벽하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안성시가 공사만 발주하고, 이후 하자보증기간에 실시해야 하는 공사 사후관리를 전혀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결국, 하자를 발생시킨 업체가 아닌 시민들의 혈세로 하자보수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년 6개월 동안 하자가 발생한 공사 1%인 11건 가운데 5건은 가로수 고사목 식재인 것을 감안하면 실제 하자가 발생한 공사는 0.06%인 6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자가 발생했는데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가 하자보증기간(공사에 따라 1년에서 3년)이 지난 후 주민들에 의해 발견되면 고스란히 안성시 예산으로 다시 공사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인 것이다.

안성시는 2011년 500여건의 공사를 했으며 하자가 발생한 공사는 총 6건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4건이 가로수 보식이다.

또 2012년에도 500여건의 공사를 했는데 하자가 발생한 공사는 5건이며, 이 가운데 1건은 고사목 식재이다.

그리고 올해 상반기에 200건에 가까운 공사를 마무리했지만 하자가 발생한 공사는 한 건도 없는 것으로 안성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나타났다.

따라서 시민들은 안성시의 공사에 대해 곳곳이 하자 투성이라고 아우성을 치고 있지만, 정작 안성시의 서류에는 하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안성시가 공사의 하자를 알면서도 업자의 편의를 위해 눈감아 주거나, 하자를 발견할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는 형식적인 조사조차도 하지 않고 있으며, 주민들의 민원이 들어가야 할 수 없이 조사하는 척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안성시 행정사무감사자료에서 하자조사 현황을 보면 1명의 공무원이 하루에 10건의 넘는 공사 현장을 조사한 사례들이 수두룩하다.

특히, 올해 4월에 2011년에 마무리한 공사의 하자를 조사한 내역을 보면 1명의 공무원이 41건에 달하는 공사를 단 하루 만에 조사해 ‘이상없음(하자없음)’으로 보고했다.

더욱이 이 공무원은 2012년 공사에 대해서도 같은 날 40여건에 가까운 공사 하자 조사를 실한 것으로 나타나 단 1명의 공무원이 하루에 100건에 가까운 공사를 조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1명의 공무원이 하루에 20건이 넘는 공사에 대한 하자를 조사한 사례도 수두룩했으며, 이들 공사의 공통점은 대부분 ‘하자없음’이라고 판명되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안성시의 공사사후관리가 얼마나 형식적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회계과 행정사무감사에서 박재균 자치행정위원장은 “안성시 공사에 하자 발생현황이 전혀 없다. 면에서 하는 공사는 하자가 하나도 없다. 공사가 이렇게 잘된다니 참 신기하다”면서 “하자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 그러면 주민들이 시의원들에게 공사에 대한 불만을 계속 이야기하는데, 담당 공무원이 없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기준 회계과장은 “하자보수기간에 상반기와 하반기에 검사를 하고 있다. 그리고 작은 하자는 업체에서 직접 고치는 것 같다”말하자 박재균 위원장은 “하자를 조사하는 서식을 다시 만들어라. 사진과 함께 공사의 첫 시작부터 끝부분가지 실제 현장에 가서 봐야 확인할 수 있는 보고서가 될 수 있도록 만들 것”을 주문했다.

황형규 편집국장 mirhwang7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