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문화재 정밀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발견된 유물에 대해 보전처리 등을 실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업이 늦어지고, 문화재 보전 가치 여부에 따라 전체 서운산 자연휴양림의 설계 등 조성 계획을 변경해야 한다.

안성시가 시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서운산 자연휴양림을 강행하며, 당초 부지면적을 3분의 1로 축소하고, 사업비도 160억원에서 104억원을 줄여 안성시의회의 공유재산관리계획 승인을 얻은 바 있다.

그동안 안성시는 올해 10월 착공해 2015년 12월 사업을 준공할 계획으로 추진했다. 그러나 시굴조사에서 문화재가 발견됨에 따라 올해 10월 착공하기 힘든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문화재시굴조사기관이 지난 5월 6일부터 6월 17일까지 시굴조사한 결과 유물이 발견된 지역은 상중리 산 25-1번지(임야), 40번지(전), 471번지(답), 468번지(답), 469번지(답) 일대로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건물지, 가마, 수혈, 석축유구 그리고 자기, 토기, 기와 등 다량의 유물이 확인됐다.

따라서 이 지역에는 정밀 발굴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 문화재 시굴조사 기관의 의견이다. 특히, 안성시가 조성할 계획인 서운산 휴양림 부지 인근에는 고찰인 석남사 영산전과 마애여래입상 등 국가 지정문화재와 경기도지정문화재 등 40여점이 분포하고 있다. 석남사는 608년(문무왕 18년)에 고승 석선 스님이 창건하고 고려시대에 해거국사가 중창하여 수백 명의 승려가 머물렀다는 학계 의견도 있어 앞으로 정밀 발굴조사 결과 나오게 될 유물들과의 연관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굴조사에서 발견된 유물을 보면 고려시대에서 조선시대 유물로 추정되는 건물지 3곳과 수혈 2기, 가마터 2기, 원형석축 1기가 확인됐다.

또 유적의 시기와 성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석탑 옥개석편과 명문기와 연화문 암막새, 화문 수막새, 청자편, 백자발, 대접 등을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도기편 등 유물이 출토됐다. 특히, 건물지에서 출토된 석탑 옥개석편과 기와편에서 사(寺)자가 새겨진 명문기와가 나와 폐사지터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인근 석남사와의 관련성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시굴조사 기관의 의견이다.

김진수 산림녹지과장은 서운산 자연휴양림 부지에서 유물이 발견되자 안성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문화재 시굴조사 결과 가마터와 절터 등의 유물이 발견됐다. 사업비가 추가적으로 더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재 정밀발굴조사를 거쳐 보전이 필요한 문화재 등을 보전처리하고, 당초 계획된 104억원의 예산으로 오는 10월에 착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보고했다.

이에 유지성 부의장은 “서운산 자연휴양림은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다. 전면적으로 신중히 재검토해야 한다. 수억원이 들어가는 등산로 정비도 하지 못하고 있다. 대형 사업은 천천히 했으면 한다”면서 “대림동산은 사람이 많이 살아도 도로를 건설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옥남 의원도 “문화재가 발견되면 시간이 길어진다. 104억원 가지고 제 때 할 수 있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한 뒤 “세워진 예산으로 공사를 하면 움츠려 들 수밖에 없다. 장기적으로 옳은 방법인지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