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성시 입지선정위원들이 지난 18일 입지선정위원회에서 변전소 부지가 청원군으로 결정되자 기뻐하고 있다.(좌측부터 김경재 안성시청 지역경제과장, 박운용 금광면이장단 협의회장, 신동례 안성시의원)
765kV신중부변전소가 안성시 금광면으로 들어오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다.
한국전력공사 대전충남개발처가 충청도 주민들에게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765kV신중부변전소 부지는 입지선정위원(안성 : 신동례 시의원, 박운용 금광면 이장단협의회 회장, 김경재 지역경제과장 참석)들이 투표까지 가는 난항 끝에 결국 ‘청원군 오창읍 기좌리’로 조건부 결정됐다. 그러나 청원군의 입지선정위원 3명이 한국전력공사 대전충남개발처가 제출한 후보지 관련 서류가 지난 5월 29일 4차 회의 서류와 지난 18일 열린 5차 회의 서류에 다른 점이 발견됐다며 투표에 불참하는 등 이번 결정을 인정하지 않고 있어 이후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8일 765kV신중부변전소 입지선정위원회는 안성시 금광면 옥정리를 비롯해 청원군 오창읍 가좌리, 천안시 동면 구도리, 진천군 백곡면 성대리 등 4곳의 후보지를 놓고 최종 부지를 결정하기 위한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는 부지결정 방법부터 논란이 돼 오후 2시 30분에 시작한 회의는 저녁 8시 20분이 되어서야 끝나는 등 6시간 동안 진통이 계속됐다.
먼저 후보지 결정방법을 놓고 한국전력공사 대전충남개발처가 조사해 만든 후보지 순위로 결정한 것인지 아닌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진 것이다.
후보지 순위가 공식적으로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이미 충청권 신문에는 후보지 순위(대안평과 결과)가 보도되고 회의장 주변에서는 이미 대안평가 순위가 ▶1순위 청원군 오창읍 기좌리 ▶2순위 천안시 동면 구도리 ▶3순위 안성시 금광면 옥정리 ▶4순위 진천군 백곡면 성대리 였음이 공공연하게 나도는 등 기밀이 유지되지 않았다.
부지 선정 방법을 결정 이전에 이미 순위가 사실상 공개된 상황에서 쉽게 방법이 결정되지 않은 것이다.
부지 선정 방법은 ▶1안으로 1순위로 하되, 2순위와 점수가 1%가 넘지 않으면 투표 ▶2안으로 1순위 - 3순위를 놓고 투표 ▶3안으로 1순위 - 4순위를 놓고 난항 끝에 투표를 통해 결국 1안으로 결정됐다.
이어 점수가 공개되자 1순위인 청원과 2순위인 천안의 점수가 10%이상 차이 나 청원군 오창읍 기좌리로 결정되는 듯 했다.
그러나 청원군의 입지선정위원들이 서류에 문제가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농지 편입 면적이 4차 회의 서류와 이번의 5차 회의서류가 틀리다는 지적과, 즉각 한국전력공사 대전충남개발처의 해명을 요구했지만 현장에 해명자료가 없어 논란이 길어졌다.
이에 추후 다시 입지선정위원회 회의를 소집해 해명자료를 제출키로 했으나 청원군 입지선정위원들이 다시 반발함에 따라 이 역시도 투표로 진행됐다.
결국 14대 2로 추후 해명자료를 제출하는 조건으로 청원군으로 결정됐다.
이날 입지선정위원회에 참석한 신동례 시의원은 “청원군으로 조건부 승인됐다. 그런데 4차(지난 번) 회의 자료와 5차(이번) 회의자료가 달라 논란이 됐으며, 조건부로 청원으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원군의 입지선정위원들은 잘못된 서류로 평가한 한국전력공사 대전충남개발처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최종 투표에 불참하고, 이후 법적 소송 등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이후 논란이 예상된다. 신언식 청원군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은 “한국전력공사가 허위 서류로 1차부터 5차까지 회의를 진행했다. 법적으로 싸우겠다. 허위 서류로 편법으로 청원으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이한성 위원장 “변전소 들어오지 않아 다행 시민들께 고맙다”
따라서 한국전력공사 대전충남개발처가 선택한 765kV신중부변전소 부지선정 방법에 대해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처음부터 본지의 지적처럼 한국전력공사 대전충남개발처가 무책임하고 무리한 부지 선정 과정(청원결정, 청원결정 번복, 진천 결정, 진천결정 번복, 다시 안성을 포함한 12곳 후보지를 선정, 다시 10곳으로 압축, 다시 4곳으로 압축)을 밟아 왔으며, 마지막에는 서류에 하자까지 발견됐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전력공사 대전충남개발처가 전문 용역기관에 의뢰한 결과 5곳의 후보지에 안성이 제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투표를 통해 무리하게 안성을 4곳의 후보지에 포함시켰다.
그리고 지난 18일 회의에서도 그동안 위원들의 활동을 반영한 최종 평가결과를 통한 합의가 아닌 주된 결정사항이 발생할 때마다 투표로 진행하는 등 진행과정에서도 많은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이날 회의장 밖에는 안성시 765kV신중부변전소 설치 반대 대책위원회 김태원 위원장과 금광면 주민 50여명, 안성시의회 이동재 의장, 이수영 산업건설위원장, 이옥남 의원과 유배근 금광농협 조합장, 안성시청 김병준 산업경제국장, 백형일 금광면장, 안익렬 의회 사무과장 등이 30여명이 회의 상황을 지켜보며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다.
한편, 765kV신중부변전소를 막기 위해 지난 3월초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한국전력공사 본사 앞 집회 등의 활동을 해온 이한성 신중부변전소 설치반대 추진 위원장은 “안성으로 들어오지 않아 다행이다. 안성시민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관련 기사 3면)
황형규 편집국장 mirhwang71@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