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5월 3일 일죽면 방초리의 코리아물류 창고에 화재가 발생한지 120일이 지났지만, 불에 탄 돼지고 기 등의 처리되지 않아 악취 등으로 고생하고 있는 주민들이 참다못해 2일 아침 9시부터 안성시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있다.
고은리와 방초리 주민들이 아침 9시경 버스 2대에 나눠 타고 시청 앞에 모여 “안성시장은 주민들의 정신적 피해를 보상하라”, “고기썪는 냄새 방치하는 안성시장 퇴진하라”, “코리아냉장 화재 “악취”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등의 플랭카드와 “시민건강 외면하는 시장은 퇴진하라”, “주민과의 약속 못지키는 시장은 물러가라”는 등의 피켓 들고 안성시에 썪은 고기를 빨리 치워 줄 것과 주민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 보상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날 주민들은 결의문을 통해 “5월 3일 코리아냉장 화재로 57일 동안 꺼지지 않고 타오르는 연기와분진과 심한악취로 인해 6개 마을 주민 800명은 많은 고통을 당했다. 화재 진압으로 50일 이상 살포된 소방수가 하수도를 통해 하천으로 유입됐다”면서 “냉동과 냉장시설에 적재되었던 고기와 청과물 등이 썪는 악취가 진동하여 6개 마을 주민 800명은 120여일 동안 심한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날 한 주민은 “5월 3일 화재가 발생한 5월 15일에는 6월 30일까지 폐기물을 처리해 준다고 했다가, 6월 중순에는 불이 타고 있는 건물에 사람이 들어가면 인명 피해 발생한다며 미뤘다.
또 7월 15일에는 앞으로 20일 동안 폐기물을 처리해 주겠다고 했다가, 8월 20일에는 행정대집행을 해서 9월 30일까지 철거해 주겠다고 했다”면서 그동안 안성시과 주민들과의 약속을 수시로 어기며, 고은리와 방초리 주민들을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동재 안성시의회 의장도 이날 이진찬 부시장 등 공무원들과 간담회에서 “공직자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냐. 지금 코리아냉장 화재 지역은 재난지구로 지정해야 할 상황이다. 도심에 있었으면 이렇게 끌고 갔겠느냐. 양치기 소년이라는 이솝우화를 알 것이다. 5월 3일 화재가 발생했는데 대책을 세운다며 이것 저것 하다가 추석이 다가왔다”면서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피해보상을 요구한다. 정식으로 고발해서라도 주민들이 피해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진찬 부시장은 “안성시가 양치기 소년이 되어버렸다. 그동안 중간 중간에 계속 문제가 발생해 지금까지 왔다. 5월 3일 화재가 발생했는데, 7월 중순에야 화재 진압이 되었다. 그리고 코리아냉장이 해결할 수 있도록 했지만, 되지 않아 행정대집행으로 하기로 했다”면서 “오늘 폐기물 처리 계약을 맺는다. 9월말 아니면 10월 중순까지는 폐기물을 처리하도록 하겠다. 주민 여러분들이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120동안 참아 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