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가 KCC의 페인트 공장 업종변경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으면서도 시민들과 안성시의원들에게 알리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지역사회에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KCC가 2012년 12월 현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부지를 화학업종을 변경하던 같은 시기에 안성시도 화학업종인 페인트 공장으로 변경해 추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KCC가 페인트 공장으로 업종변경을 추진했던 과정을 살펴보면 안성시는 이미 알고 있었다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업종변경을 알았다면 이미 알고도 각종 지원을 해줬다는 것으로 후폭풍이 예상된다. 사실상 안성시가 페인트 공장을 유치한 것이기 때문이다.
KCC는 2011년 3월 안성제4산업단지 입주협약을 체결한 이후 곧바로 태양광, LED, 제조공정상 화학업종이 필요하다며 매입 계약을 체결한 부지에 2011년 10월에 화학업종을 추가한다. 그리고 화학업종 부지를 KCC가 2011년 5월에 공장 건축허가를 받을 때는 없었던 화학업종 부지가 2011년 10월에 생기고, 2012년 12월에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1단계 공장부지로 옮겼다.
2013년 10월에는 1단계 공장부지를 결국 페인트공장으로 업종을 변경했다. 따라서 그동안 꾸준히 KCC와 협의를 거친 안성시는 이미 화학업종 부지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KCC 1단계 공장 부지로 옮겨진 2012년을 전후해 알았으면서도 시민들과 시의원들에게 알리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KCC가 2011년에 화학업종을 신청할 때는 태양광 산업을 위해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1년도 안돼 제4산업단지 부지에 화학업종을 추가한 직후인 2012년 2월 태양광 산업에 대해 보류를 선언해 사실상 태양광 사업을 포기하고, 대체 업종을 모색했다.
따라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에 있는 KCC 1단계 사업부지로 2012년 12월 화학업종 부지를 옮긴 것이 사실상 도료 산업인 페인트 공장을 설립할 계획을 확정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리고 안성시 관계자들은 태양광 대신 KCC의 주력 업종이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어 이미 안성시는 페인트 공장을 건립을 알고도 쉬쉬했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안성시는 KCC가 페인트 공장으로 업종변경을 공식으로 신청한 2013년 10월 14일 이후에도 안성시민들과 안성시의원들에게 알리지 않았으며, 입주 업종 변경 질의 회신을 받은 23일 다음 날인 24일에 바로 업종변경을 해 주었다.
그리고 업종변경을 해준 이후인 27일에야 페인트 공장인 KCC 울산 공장을 방문하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 행정을 했다.
이에 신동례 시의원 지난 19일 본회의 보충질문을 통해 안성시가 KCC의 페인트 공장을 사전에 알고도 시의원과 시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일방적으로 페인트 공장 변경을 결정한 후 시의원들과 시민들에게 통보했다며 황은성 시장을 집중 추궁했다.
신동례 의원은 “KCC는 2012년 2월 태양광 사업을 포기했다. 그리고 황은성 시장은 KCC가 태양광을 포기하고 주요 사업인 화학물질과 연구소가 들어온다고 이야기 한 바 있다”면서 “KCC가 처음에는 태양광 사업에 필요한 화학물질이라고 했지만, 화학업종 위치를 변경할 시기에는 페인트 공장이 들어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황은성 시장은 “기업은 철저한 보안을 유지한다. 수차례 방문했지만 답변을 주지 않았다. 산업단지 입주계약 변경신청서를 접수받은 후 알았다”면서 “KCC가 하겠다고 하는데 못하게 할 명분이 없다. 업종변경을 하지 마라고 할 권한이 없다. 도료사업을 하고 싶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느냐. 페인트 공장도 완벽하다. 대기와 수질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안성시는 KCC의 태양광 사업을 유치하면서 약속했던 기업지원금 30억2,000만원 가운데 7억5,000만원을 지원한 것을 비롯해 공업용수 1단계 공급을 위해 44억원을 투자하는 등 각종 시설과 행정 지원을 해 준 바 있어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관련기사 2면)
▲ 처음에는 없었던 화학공장 부지가 생겼다.
▲ 화학업종 부지가 1단계 공장 부지로 옮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