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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대곤 안성의료생활협동조합 서안성의원 원장. |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슬퍼하고 분노하며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단지 잊지 않는 것뿐만 이 아니라 “나부터 과거의 잘못된 관행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는데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진 듯 보였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후 4개월이 넘었지만 아직도 10명의 희생자를 찾지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월 14일 세월호 희생자 가족이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의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특히 7월 14일 광화문에서 단식을 시작한 유민아빠 김영오씨는 단식 40일만인 지난 22일 병원에 실려 갔고, 병원에서도 단식을 어어 가다가 단식 46일만인 지난 8월 28일 단식을 중단했다.
몸을 회복해 제대로 된 특별법 제정을 위한 장기적인 싸움을 위해서라고 한다.
이런 가운데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을 만들자는 데 동의하는 사회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배고픔에 동참”하는 동조단식이 이어졌고 안성에서도 알게 모르게 배고픔에 동참하는 시민들이 늘어났다.
유민 아빠 김영오씨가 병원으로 실려 갔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안성에서도 많은 시민들이 SNS등을 통해 단식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단식에 동참했다.
동조 단식에 참여한 금광면 주민 정상오씨는 “하루만 밥을 안 먹어도 배고픔이 어떤 것인지 알겠고, 먹고 싶다는 욕구에 시달리는데 40일 넘게 단식한 유민아빠의 절박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면서 시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할 수 있는 특별법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6일 단식에 동참한 안성의료협동조합 서안성의원 강대곤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동조 단식을 하게 된 배경은?
= 유민아빠 김영오씨의 단식을 중단시키기 위해 시민들이 노력하자는 논의가 SNS에서 있었는데, 김영오씨가 대한민국 시민 500만 명이 단 하루라도 동조단식하면 단식을 멈추겠다고 한 이야기를 듣고 단식을 결심하게 되었다. 유민아빠로 상징되는 제대로 된 특별법을 제정하는데 조금이라도 함께 하고 싶었다.
▶세월호 참사이후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나?
= 세월호 참사이후 한동안은 관련 뉴스를 볼 수 없었다. 단지 그 수많은 생명이 죽었다는 사실을 듣는 것만으로도 울컥울컥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관련된 사실들을 하나하나 챙겨 보고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나라가 바뀌고 나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유가족이 요구하는 특별법의 내용은 무엇인가?
=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열기 속에서 온 나라 모든 국민이 세월호 참사 같은 비극을 막기 위해 노력하자는 국민적 공감대가 있었다. 그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이야기한대로 ‘적폐를 청산하는 것’ 이며, 특별법을 만들어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잘 될 줄 알고 기대하고 지켜보았다.
그런데 그게 잘 안 되고 있다. 진상규명을 하기 위해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은 너무 당연한데, 이것이 합의가 안 되고 있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세월호 참사와 그 속에서 얻은 교훈, 공감대가 서서히 잊혀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세월호 참사직후 온 나라가 떠들썩했고, 반성하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싸우는 것,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싸우고 나서야 할 일이 자꾸 생긴다.(가슴에는 의료민영화 반대 뱃지와 세월호 추모리본을 함께 달고 있었다. 강대곤 원장은 의료민영화 반대 릴레이 단식에도 동참했다), 또 정치적인 문제에는 특히 무관심한 아내도 고3 아들과 고1아들이 있어서 인지, 동조단식을 하겠다고 한다. 자식가진 부모마음에서 김영오씨를 비롯한 세월호 유가족의 고통과 슬픔에 조금이라도 함께 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시민들이 가만 있으면 세월호의 진상과 교훈은 묻힌다. 진상규명되도록 시민들의 작은 힘이라도 모아야 한다.
봉원학 기자 bwh5722@kg21.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