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순 기자

대덕면 신령리에 건축 중인 롯데캐슬 아파트단지 내 신령초등학교(가칭)가 들어선다. 안성교육지원청은 지난 3일 열린 교육부 중앙투융자 재심사에서 학교 신설안이 ‘적정’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올 하반기부터 실시설계 등 학교 신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번 결정으로 한때 통합이전이 제기됐던 광덕초등학교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돼 지역사회 시름을 덜었다.
 
앞서 지난 7월 말 신령초교 신설안은 한 차례 반려됐었다. 재정소요 등의 문제를 들어 인근의 작은학교인 광덕초등학교를 사실상 폐교하고 통폐합하는 신설 대체 이전 방안이 제시된 것으로, 이후 광덕초 학부모들은 물론 롯데캐슬 입주예정자들의 반발이 적잖았다. 광덕초 학부모들은 88.2%가 통합신설에 반대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로 입장을 분명히 했고, 학교신설 때문에 분양을 받은 시민들도 혹여나 신축이 불발돼 애초 안성교육지원청이 검토했던 광덕초 증축계획으로 선회하는 건 아닌지 노심초사했다. 이들 모두 왕복 6차선인 38국도를 넘어 인도도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2.5㎞ 이상 되는 통학길은 어린아이들의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따른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었다. 때문에 광덕초 증축이 됐든 신령초교로의 통폐합이 됐든 양측으로서는 양보할 수 없는 문제가 됐던 셈이다.
 
이에 안성시의회는 지난 1일 통폐합 추진은 “지역실정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는 등 단순한 경제논리에 입각한 잣대를 적용”한 결과라고 비판하며, 광덕초교를 그대로 유지하고 신령초교는 별도로 신설돼야 한다는 내용의 ‘건의문’을 채택해 교육부에 전달했다. 민원을 접수받은 김학용 국회의원도 교육부의 1차 ‘재검토’ 방침에 강력 항의하고, 지역사회의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귀추가 주목됐던 재심사에서 신령초 신설안이 통과되기에 이른 것으로, 안성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신설학교 부지에 대한 기부채납을 완료하고, 오는 10월께 일부 예산을 교부받아 실시설계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번 학교신축에는 총 148억원이 투입된다. 학급 규모는 총 28학급(일반 24학급, 유치원 3학급, 특수 1학급)이고, 개교는 2017년 3월 예정됐다.
 
한편 이번 중앙투융자 심사를 통과하기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은 김학용 의원은 “재정 문제로 도내 학교신설 건의 상당수가 보류된 상황에서 신령초교 신설이 확정돼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학생들의 안전과 지역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신령초교 신설은 당연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교육하기 좋은 안성을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박상순 기자 365193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