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순 기자

내년도 안성시의회 의원들의 의정비(월정수당) 지급기준을 결정하게 될 ‘의정비심의위원회’(이하 심의위원회)가 구성돼 활동에 들어갔다. 지난 18일 시청 상황실에서 황은성 시장으로부터 위촉장을 수여받은 10명의 위원들은 이날 전영길 한경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선출하고, 월정수당 지급기준액 결정을 위한 주요 일정을 확정했다.
 
이번 심의위원회 구성은 시의회가 2015년 의정비 인상안 심의를 집행부에 공식 통보하면서 비용 지급기준의 결정이 필요한 사유가 발생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위원회는 앞으로 여론조사를 통한 주민의견 수렴절차 등을 거쳐 10월 말까지 최종 인상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안행부가 자치단체별 인구 및 재정력지수 등을 기준으로 산정해 제시한 안성시의회 의원 월정수당 기준액은 2,297만원으로, 의정활동비 1,320만원을 더하면 모두 3,617만원이다. 의회는 지난 2011년 의정비 인상을 요구해 연 54만원을 인상한 바 있으며, 2012년부터 2년째 동결을 결정해 의원들은 현재 1인당 연간 의정활동비 1,320만원과 월정수당 2,079만원 등 총 3,399만원을 받고 있다. 지금의 지급액을 두고 보면 안행부 기준안은 218만원(10.5%)이 늘었다.
 
심의위는 오는 26일 2차 회의를 갖고 주민여론조사 방법과 내용 등을 결정할 예정이며, 앞으로의 모든 회의내용은 공개한다는 기본방침을 정했다.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해 심의위원회가 결정할 수 있는 조정범위는 월정수당 기준액의 ±20%로, 상한액은 4,076만 4천원, 하한액은 3,157만 6천원이다.
 
‘지방자치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이번에 결정되는 의정비는 다음 선거 때까지 4년 동안 적용되며, 월정수당을 지방공무원 보수인상률 범위 안에서 올릴 때는 지역주민 의견수렴을 받지 않아도 된다.
 
안성시의회 유광철 의장은 “민선5기 때 연속 의정비가 동결됐고 이번에는 관련법률도 바뀌어 앞으로 4년 동안 의정활동을 수행하는데 지금의 의정비가 현실적으로 합당한지 시민들의 판단을 받고 싶었다”며, “어떠한 결정이 나와도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현재 안성시의회 의원들이 받고 있는 의정비는 도내 28위 수준으로 일부 인상 불가피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재정악화 속에 초선의원이 대부분인 데다 일부 지방의회의 의정비 동결 소식도 있어 인상이 결정된다 해도 안행부의 인상 기준액을 크게 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위촉된 의정비심의위원회 위원은 전영길(한경대), 강길복(변호사), 김영향(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 김주철(안성시 이통장협의회), 박광열(바르게살기운동 안성시협의회), 박재균(전 시의원), 유지성(전 시의원), 이규천(두원공과대), 이성빈(안성시민연대), 이정옥(안성시 여성단체협의회) 씨 등이다.
 
박상순 기자 365193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