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성시민연대 ::::::::::::

▲ 지난 29일, 안성햇빛발전협동조합 창립준비위원회가 공식 발족됐다. 발기인대회 이후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사진을 찍었다. © 안성신문

안성햇빛발전협동조합 준비위원회가 지난 29일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 사무실에서 발기인대회를 열고 창립준비위원회를 공식 발족했다. 발기인 30명은 내년 3월 창립을 목표로 정관과 사업계획, 조직홍보 방안 등을 구체화해나가기로 했다. 창립준비위원회 위원장으로는 송창호 안성신협 이사장이 추대됐다.

전 세계적으로 탈핵과 에너지 패러다임의 전환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생산이 큰 확산추세에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시민 출자방식을 통해 곳곳에 햇빛발전소가 들어서고 있다. 그리고 이같은 움직임이 안성에서도 시작된 것으로, 에너지 자립에 눈을 뜬 작지만 위대한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햇빛발전소는 태양광을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대체에너지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특히 태양광 발전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CO2의 발생 없이 고갈되지 않는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발기인들은 인간이 만든 문명사회의 위기에 직시했다. 온실가스로 인한 ‘환경재앙’이 이미 우리들 삶의 현장에 깊숙이 들어와 있고, 더욱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5번째로 핵발전소가 많은 상황이지만 여전히 원전정책이 고수되고 있다는 데 문제의식이 시작된다. 이들은 발기 취지문에서 ‘인류의 지속가능한 생존을 위해서는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화석연료와 핵발전소 등의 기존 에너지를 친환경적이고 고갈되지 않는 재생에너지로 대체’해야만 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인류의 에너지 소비규모가 너무 크고 빠르기 때문에 에너지 절약운동만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정부의 에너지정책 전환과 산업적 대안모색이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발기인들은 ‘지역에서 시민들과 함께 재생에너지를 직접 생산하고 절전운동, 에너지 생활개선 및 정책수립 등의 시민운동을 추진키 위해 안성햇빛발전협동조합을 결성’코자 한다고 선언했다. 아름다운 미래를 가꿔가는 이같은 지역사회운동의 확산이 우리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길이라고도 했다.

창립준비위원회 송창호 위원장은 “우리는 안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땅을 후세들에게 물려줘야 할 책임이 있고, 더 늦기 전 에너지 절약과 대체에너지로의 전환을 실천하는 생명운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상업적 가능성 등에 대한 고민도 있었지만 더 중요한 가치의 문제에 주목했다”면서, “이 일이 시민과 시민단체의 간의 괴리를 줄이고 진보와 보수를 넘어 지역을 하나로 묶는 화합의 밑거름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기범 안성시사회적경제협의회 회장은 축사에 나서 “한국은 땅덩이가 작아 한 곳에서만 방사능 유출사고가 나도 전 국토가 싹쓸이 될 수 있는 위기의 나라”라며, “모쪼록 백년대계를 위한 대안운동이 활성화돼 조직의 큰 성장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발기인대회에서는 태양과바람에너지협동조합 민성환 이사장의 은평구 에너지 자립마을 만들기 사례를 중심으로 한 강연도 진행됐다. 지난 5월 구성된 안성햇빛발전협동조합 준비위원회는 그동안 교육 및 설명회를 개최하고, 현장방문과 여러 사례의 검토과정을 거쳐 이날 창립준비위를 결성했으며, 사업방식은 일반협동조합으로 할지 아니면 사회적협동조합으로 할지 논의를 좀더 진행키로 했다. 참여 문의 : 안성시민연대(☎ 674-0865).

박상순 기자 365193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