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성시민연대 ::::::::::::

▲ 전국 대장정에 오른 '식량주권과 먹거리 안전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 관계자들이 지난 15일 안성에 도착, 김학용 의원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안성신문

지난달 28일 전북 정읍에서 ‘우리농업 지키기 대장정’ 출정식을 갖고 전국을 순회 중인 ‘식량주권과 먹거리 안전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이하 범국본)가 15일, 안성에서 대시민 홍보전을 펼쳤다. 범국본은 쌀 전면개방에 이어 한중FTA 타결은 농업에 대한 포기선언이자 농민들의 숨통을 끊는 행위로, 벼랑 끝에 선 생명산업을 살리는 일은 이제 전 국민의 몫이 됐다며, 시민들에게 식량주권 지킴이가 돼줄 것을 호소했다.

이날 범국본은 봉산동에 위치한 김학용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인사거리까지 시가행진을 벌인 뒤, 시민들을 대상으로 수입쌀 혼합금지와 우리 쌀 지키기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지역에서는 안성농민회와 소통과연대, 두레생협 등이 합류했고, 정치인으로는 유일하게 김보라 도의원이 참석했다. 안성에서는 아직 운동본부가 꾸려지지 않았다.

기자회견에서 안성농민회 김종석 회장은 “식량주권을 사수하기 위한 행진을 응원한다”는 메시지로 대장정단을 맞았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우호증진을 얘기하며 한중FTA 협정으로 생명산업을 내주고, 정치인들 역시 식량주권을 내팽개친 지 오래”라며, “험준하겠지만 투쟁의 길에 함께하겠다”고 전했다.

▲ 김영호 전농 의장은 "식량주권과 먹거리 안전을 사수하는 것은 우리 미래를 위한 역사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 안성신문

발언에 나선 전국농민회총연맹 김영호 의장은 “식량주권을 팔아먹은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의 무책임성을 알리고 안전한 먹거리를 지키고자 현장을 누비며 노동자·농민·시민들을 만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쌀 관세화를 통보하면서 밥쌀용 쌀의 수입은 없을 것이라더니 내년도에 밥쌀용 수입양곡대 예산이 세워졌다”며, “쌀 전면개방도 모자라 이제는 국민에게 거짓말을 하며 수입쌀 우선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김 의장은 밥쌀용 수입의 전면 중단을 촉구하며, 참석자들을 향해 “식량주권과 먹거리 안전을 사수하는 것은 우리 미래를 위한 역사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WTO에 쌀 양허표 수정안을 제출했고, 이에 따라 관세화와 매년 TRQ(저율관세할당) 물량으로 40만 8,700톤을 수입해야 하지만 밥쌀용 30% 도입과 국별 쿼터규정은 폐지돼 내년부터 밥쌀용을 수입할 의무가 없어졌다. 하지만 정부는 2015년 예산안에 이와 관련한 700억원을 담아 제출한 것으로, 이는 ‘최대 밥쌀 수출국인 미국과 중국에 주어진 특혜권(국별 쿼터)을 보장하고 쌀 협상과정에서의 이면합의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 기자회견 뒤 관계자들은 서인사거리까지 이동하면서 선전전을 벌였다. © 안성신문

▲ 이들은 박근혜정권이 식량주권을 내팽개치고 있다며, 쌀 시장 전면개방과 한중FTA로 위기의 기로에 서게 했다고 주장했다. © 안성신문

김보라 도의원은 “대법원이 친자본 입장에서 쌍용차 판결을 내리더니 국방자주권을 던진 정권이 이제는 식량주권조차 포기하는 등 행정부에 사법부마저 국민을 버리고 있다”고 개탄하며, 범국본이 “당당히 싸워줄 것”을 응원했다. 소통과연대 이주현 대표도 “수입개방 확대과정은 농민들의 생존권이 박탈돼온 과정이기도 하다”며, “정부는 중국과의 FTA로 한국이 경제영토 세계 3위의 국가가 됐다고 하지만 우리 농민들의 삶은 밑바닥에서 3위가 될 처지”라며, “민중연대를 통해 싸워나가자”고 말했다.

범국본은 서인사거리 일원에서 선전전을 벌이며 서명운동도 진행했다. 이들은 유인물에서 ‘수입쌀과 국산쌀을 섞은 혼합미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며, ‘쌀값 하락의 원인이 되는 혼합을 금지하고 쌀 이력추적제를 실시해 우리 쌀을 지키고 소비자들의 권익도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나라는 세계 2위의 GMO(유전자변형농산물) 수입국’이라며, 소비자들의 권리 차원에서도 ‘GMO 완전표시제’가 실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범국본에는 농민·여성·소비자·종교·시민 단체 등 50여 단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오는 20일 서울에서 ‘우리쌀, 우리농업, 식량주권 지키기 범국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박상순 기자 365193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