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발전사업은 소규모 민간자본으로도 충분해
판매는 걱정 없으나 수익성 떨어지는 한계점도 있어
‘미래를 위한 장기투자로 생각해야 해’

 지난 달 29일에는 특별한 협동조합이 발기인 대회를 가졌다. ‘안성햇빛발전협동조합’이 내년 3월 창립을 목표로 창립준비위원회를 공식 발족한 것이다.

말 그대로 햇빛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를 만들겠다는 ‘안성햇빛발전협동조합’의 앞으로의 가능성과 동참 방법 등에 대해 안성시민연대 공동대표이자 오랫동안 ‘안성햇빛발전협동조합’을 준비해 온 강병권 사무국장에게 물어보았다-편집자 주

안성시민연대 사무실에서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주 놓고 앉아 제일 먼저 햇빛에 주목하게 된 이유를 물었다.
“그전에도 재생에너지 특히 햇빛을 이용한 태양광 발전은 지속적으로 주목받아 왔다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이것이 먼 이야기가 아니구나 생존과 생명, 안전에 관련된 중요한 문제라고 많은 사람들이 인식 하게 된 것 같다”고 강병권 사무국장은 답했다.

이를 계기로 사업적 측면도 있지만 공익적인 측면에서 우리 사회에 어떻게 현실화시켜 나갈 것이냐는 고민이 햇빛발전협동조합(이하 조합)으로 발전하게 됐다고 강 국장은 설명했다.

강 국장은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친환경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참여하는 조합원들이 에너지에 대한 의식을 바꾸어 내자. 그리고 우리 사회에 공익적인 발전을 이뤄내는 것”이 조합의 취지와 목적이라고 밝혔다.
조합은 지난 4월 28일 조합 추진 제안에 이어 6월 16일 조합 추진 설명회 개최, 7월 10일 민간 사업자가 추진하는 태양광 발전 사업 모델을 알기위해 충남 청양군 ‘청양 1호 태양광발전소’ 건설현장 견학했다.

이어 7월 22일에는 제1차 준비위원회를 개최하고 송창호 안성신용협동조합 이사장, 이기범 안성의료복지협동조합 이사장,  이정찬 안성사회복지협의 회장 등으로 구성된 준비 위원을 구성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지난달 29일 발기인 30명이 모여 발기인 대회를 개최하고 창립준비위원회 위원장으로 송창호 안성신용협동조합 이사장을 추대했으며 일반협동조합으로 추진할 것인지 사회적 협동조합을 추진할 것인지를 논의 중에 있다.

우리는 흔히 발전 사업이라고 하면 넓은 부지와 거대한 시설을 떠올리기 마련이고 그 때문에 정부주도형 사업인데 왜 민간에서 주도적으로 하려 하는가 질문을 던졌다.
강 국장은 “재생에너지 사업은 소규모 민간자본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사업이다”며 “태양광 발전 외에도 지열 발전 사업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제도적으로도 충분히 뒷받침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재생에너지 사업은 민간주도형 사업이고 정부에선 가정용 3킬로와트 태양광발전 100만호 사업을 진행 중에 있는 것처럼 정부는 태양광 발전 시설에 관한 정책, 제도적인 뒷받침을 하고 있다고 강 국장은 밝혔다.
또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할 장소는 공공기관의 옥상이나 공공사업 부지 등을 활용해 얼마든지 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어 발전 시설을 설치할 부지로 인한 고민은 안 해도 된다고 강 국장은 설명했다.
조합의 사업 모델에 대해서는 ▲ 출자금을 모아서 직접 발전 사업을 하는 방법 ▲조합원이 가정이나 사업체에서 발전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법 ▲공공기관이나 민간기업에서 발전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상담하고 지원하는 방법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강 국장은 “전기를 생산하게 되면 판매에 대해서는 아무런 걱정이 없다”며 “한전에 직접 판매하는 방법과 기존 발전사업자들은 일정부분 재생에너지를 의무적 구입을 하게 되어 있어 사업의 안정성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최근 태양광 발전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강 국장은 안타까워했다.

예초의 목표는 태양광발전 사업으로 수익이 나면 조합원들에게 돌려주려고 했으나 현실은 그러지 못하다는 것이다.
한전 및 기존 발전사업자들의 매입단가가 과거에 비해서는 떨어지고 있어 수익률이 그다지 높지 못하다며 “정부의 의지와 뒷받침이 부족하다”고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비판했다.

이어 “현재의 상황이라면 태양광발전 시설의 수명은 약 25년으로 원금을 회수하는 시간은 8년 정도 예상된다”며 “생산된 전기의 매입단가를 높여 태양광발전 사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에 제안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계획을 물어 보니 “내년 3월에 창립을 목표로 하고 조합원 300명 이상을 참여시키고 출자금 1억 5천만 원 이상을 모으는 것이 목표로 삼고 있다”고 강 국장은 답했다.

정상적으로 조합원 모집과 출자금이 모여지게 된다면 내년 연말까지는 50kw 태양광 발전시설 1기를 설치, 준공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강병권 사무국장은 “햇빛발전협동조합에 대한 투자는 우리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강조하며 “우리 후손들에게 안전한 사회를 물려주는 노력이고 이 과정을 통해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지금 안성의 신재생에너지는 걸음마 단계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현실은 기존 화력발전 등에 비해 효율도 떨어지고 수익성도 그다지 좋지 못하다.

그래도 신재생에너지에 우리는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강병권 사무국장의 말을 인용하자면 “우리 미래를 위해 후손을 위해서는 멈추지 않아야 하는 사업이고 장기적인 투자”라고 생각해야 한다.

‘안성햇빛발전협동조합’은 안성 시민들의 품으로 점점 다가오고 있다. 바로 옆에서 태양광을 이용한 발전이 조만간 곧 시작될 것이다. 어쩌면 안성의 풍경을 바꾸는 첫 걸음이 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