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 관리를 통해 농업용 물을 공급하고 관리하는 것을 기본역할로 하고 있는 농어촌 공사 안성지사(지사장 김호일)에서 저수지 물 관리를 주먹구구식이고 자의적으로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농업용 물이 꼭 필요하고, 집중적으로 관리할 영농철에 더욱이 비가 오지 않아 농민들의 가슴이 타들어가고 있는 가운데 저수지 물을 빼고 준설작업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농어촌 공사는 저수지, 양·배수장, 취입보 등 농업기반시설물을 이용하여 영농에 필요한 양질의 용수를 적기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공공기관으로 농업용물은 4월초부터 올해의 경우 9월 10일까지 농업용 물을 관리하고 공급하게 계획되어 있다.
그런데 고삼면 주민과 농민, 그리고 농어촌 공사 안성지사에 따르면, 농어촌 공사 안성지사에서는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고삼저수지 물을 빼고 준설작업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고삼저수지의 저수율은 지난 9일 현재 35.9%로 관내 최저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농민과 주민들은 “준설작업은 영농철이 아닌 때 해야 하는 것 아니냐? 9월까지는 영농에 물이 필요한 시기이고, 더구나 올해는 비가 많이 오지 않아 가물어 농민들이 걱정이 많은데, 많지도 않은 물을 빼고 준설작업을 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안성농어촌 공사의 물 관리를 비판했다.
고삼면에서 농사를 짓는 한 농민은 “비가 오지 않아 걱정이다. 그나마 지난 6월말 장마비가 내린 이후에는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았다. 그런데 고삼저수지 물을 빼고 준설작업을 하는 모습을 보니까 어이가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에 대해 안성농어촌 공사 관계자는 “저수지 준설에 필요한 국고배정이 늦어진 관계로 저수지 준설작업이 늦어지게 되었다”고 해명하면서도 저수지 준설과 관련된 구체적인 상황과 기준에 대해서는 담당자가 휴가중이라 잘 모른다고 대답했다.
또 물관리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앞뒤가 맞지 않는 석연치 않은 해명을 내놓고 있다.
안성 농어촌 공사 관계자는 “저수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지면 단계에 따라 한해대책을 가동한다”고 밝히면서도 단계별로 가동되는 구체적인 한해 대책에 대해서는 “밝히기 곤란하다”고 대답했다.
더욱이 9일 현재 안성 농어촌 공사에서 관리하고 있는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49.5%이고, 고삼저수지의 경우 35.9%로 최저 저수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농업용수 공급에는 지장이 없다고 앞뒤가 맞지 않는 대답을 했다.
즉 현재 고삼저수지의 경우 물 부족이 우려되어 한해대책이 가동되어야 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물 공급에 문제가 없다고 답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고삼면의 또 다른 주민은 “한마디로 농어촌 공사에서 주먹구구식이고, 그 때 그 때 상황에 따라 자의적으로 농업용수를 관리하고 있다는 이야기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안성 농어촌 공사의 농업용수 관리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봉원학 차장 bwh5722@kg21.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