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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제목
: 안성천 ‘송어 낚시 체험장’ 조기 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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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안성신문 |
작성일
: 2013-0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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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성천 ‘송어 낚시 체험장’ 조기 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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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 시장 반짝 아이디어(?)에 사업내용 변경, 예산집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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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순 기자 | 안성시가 안성천 송어 낚시 체험장을 예정보다 앞당겨 일찍 폐장했다. 당초 얼음 낚시장 운영을 계획했다 날씨 때문에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다며 개장 당일에 일반 송어낚시로 변경하더니 최근 비까지 내리자 “금광저수지 만수”를 이유로 급기야 3일에 예정했던 폐장을 31일로 앞당겼다.
| ▲ 안성천 송어 낚시 체험장 개장일의 모습. 안성시가 시일을 앞당겨 행사장을 조기 폐장했다. © 안성신문 | |
그런데 이번 행사가 황은성 시장의 반짝 아이디어에 근거해 본예산에 편성됐던 민간행사보조금을 사업내용을 변경해 앞당겨 사용한 데다, 수생태계에 미칠 영향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막가파식 행정이라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시는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에게 여가활동의 기회를 부여하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이같은 주문은 황은성 시장에 의한 것이었고, 관련부서는 고민 끝에 오는 10월에 예정된 ‘안성시장배 전국 낚시대회’를 위해 한국낚시업중앙회 안성지회의 행사 보조비로 편성한 2천만 원을 당겨 썼다. “보조비를 받게 될 단체, 그리고 안성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의원들과 사전에 협의를 진행했다”는 게 시 관계자의 해명이다. 하지만 당초 계획되었던 행사 보조금은 추경에 다시 편성될 판. 결국 계획에도 없던 행사가 안성시장의 아이디어로 제출됐고, 편법을 동원해 졸속으로 치러진 셈이다.
생태계 망치는 선심성 행사, 억지 강행
안성시는 이번 행사를 위해 5톤의 송어를 방류할 계획이었으나 실제 방류량은 3.5톤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공동대표 송숙·장호균)은 이 행사가 시작되기 전과 행사기간 동안 두 차례의 민원을 안성시에 제기했다. 냉수성 어종인 송어를 안성천에 인위적으로 방류해 낚시장을 운영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고 수생태계의 교란도 우려할 상황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덧붙여 참가비를 받고 운영하는 타 지자체의 선례를 무시하고 안성시만 유독 무료 운영을 한 것은 ‘선심성 행사’로밖에 볼 수 없다는 주장이었다.
단체는 지난 29일 접수한 민원을 통해 일차적으로 안성천의 조건을 고려할 때 송어를 방류해 낚시장을 운영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송어는 냉수성 어종(3~13도)으로, 차고 깨끗한 1급수에서만 서식하고 충분한 산소와 수량이 풍부한 흐르는 물에서만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지역의 기후와 2~3급수를 유지하는 안성천에서 송어 낚시장을 운영한다는 것은 부적합하다”는 얘기다. 더불어 “안성천에서 살지 않는 물고기를 방류하는 것 자체가 생태계 교란이고, 동물생명권 측면에서도 인간의 쾌락을 위해 생명을 살 수 없는 환경에 노출하는 잔인한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와 함께 예산내역을 포함한 행사의 기획에서 집행에 이르기까지의 과정도 모두 공개해줄 것을 요구했다.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은 “타 지자체에서 개최하는 송어 얼음낚시 행사는 1인 1만 3천 원에서 4인 가족 기준 4만 5천 원 정도의 적지 않은 참가비를 받고 있고, 무료로 개최한 지자체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선심성 행사’를 진행한 의도”를 물었다.
이밖에 ▲‘하천법’에 따라 지역 내 낚시 등의 행위제한 지정구역‘이 있는지, ▲당초 행사를 계획하면서 수량을 확보해 얼음을 얼리려고 하천유수를 저류시킨 것에 대한 사실 여부, ▲행사장 내 설치된 간이음식점의 하수처리와 쓰레기 처리 현황, ▲방류 뒤 잡히지 않은 송어를 수거하는 등의 사후조치를 하겠다는 시의 구체적인 실행계획 등에 대해서도 답해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지난 16일, 단체가 이번 행사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자 시는 답변을 통해 “23일 현재까지 6일 간 3천여 명이 참여해 송어낚시를 즐겼고, 행사 종료 후에도 낚시객들이 찾을 것으로 보여 방류한 송어는 대부분 잡힐 것으로 판단하나, 일부 잡히지 않은 송어는 수거하는 등의 사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천 등 공유지 관리계획 조속히 수립해야
한편 시 관계자는 단체가 제기하는 생태문제에 대해 “기후 등을 고려한 수온만 보자면 안성천은 4월 초순까지 송어가 살기에 문제가 없고, 타 지역의 경우도 유사한 조건에서 같은 방식의 행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생태계 교란은 크게 우려할 사항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하천에서의 행위제한은 지자체의 재량에 의해 구간을 지정하게 된다”며, “현재 안성천 옥산교 위쪽부터 경찰서 구간까지 투망과 주낙 등의 행위만 금지될 뿐 그 외 지역은 투망을 포함해 낚시 등의 행위를 제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이번에 제기한 단체의 민원에 대해서는 “조만간 공식 답변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후 행사의 계속적인 추진 여부는 “건의사항을 포함해 종합적인 평가를 거쳐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와 관련, 처음으로 안성시에 문제를 제기했던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 하태근 사무간사는 “시민들의 여가생활을 위한 배려였다 해도 안성시장의 즉흥적인 발상으로 편법적인 예산집행이 이뤄진 만큼, 선심성 행사를 통한 사전 선거운동 의혹에 대해 충분한 해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환경을 살리는 일이 곧 우리를 살리는 일이라는 점을 상기할 때, 더 이상 안성천에서의 송어 낚시 행사는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안성천 일부 구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하천에서 투망 낚시까지 가능할 정도로 행위제한이 없다는 것은 환경보전을 위한 지자체의 의식이 얼마나 부족한지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안성시는 하루빨리 공유지 관리에 대한 대책 수립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상순 기자 36519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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