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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제목
: 안성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새 출발 선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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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안성신문 |
작성일
: 2013-02-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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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성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새 출발 선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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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의 힘으로 사회서비스 확장, 살림의 경제 일으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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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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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성의료생협이 23일, 조직을 전환하고 ‘안성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을 창립했다. 총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이 건강한 지역공동체 건설과 살림의 문화·경제를 위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안성신문 | |
안성의료생협이 소비자생활협동조합에서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 새 출발을 선언했다. 생협은 지난 23일, 시립도서관 다목적홀에서 총회를 열어 조직전환을 의결하고, ‘안성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창립총회를 가졌다.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되면서 다양한 영역의 협동조합이 만들어지고 있는 때, 전국 최초의 의료생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지역민들의 건강권 확보를 위해 노력해오며 뿌리를 다진 생협이 이제 맞춤한 제 옷을 갈아입었다. 이번 총회를 통해 생협은 ‘소비자생활협동조합법’에 근거한 법인조직에서 비영리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한 것으로, 다중의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소비자의 권익실현을 넘어선 의료의 공공성이라는 사회적 목적을 더욱 효율적으로 실현할 기반을 갖추게 된 것이다. 특히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던 소위 ‘유사의료생협’(사무장 영리병원)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의료생협이 안성에 둥지를 튼 것은 지난 1994년. 1987년 연세대 의대 기독학생회 학생들이 고삼면 가유리로 의료봉사를 나온 게 계기가 되었고, 이들은 가유리 청년회원들과 함께 협동조합 설립을 결의하게 된다. 의사나 법인이 주인인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이 주인이 되는 전국 최초의 의료생협이라는 또 다른 사회적 가치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이렇게 시작된 의료생협은 운영방식이나 정책적인 지향성에서도 기존의 병·의원과는 달랐다. 생협은 환자를 치료의 대상으로만 생각하거나 항생제 등을 남발하는 과잉진료가 아닌 정직하고 적절한 처치, 그리고 치료보다는 예방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보건·의료활동에 관심을 갖고 실천했다. 20여 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생협의 조합원 수는 4,900여 명에 달한다. 금산동(우리생협의원)에 이어 공도읍(서안성의원)에 지점을 개설하며 한의원과 치과 등 모두 6개의 진료소를 갖출 만큼 성장했다. 의사와 환자 간의, 지역사회와 의료생협 간의 신뢰관계가 형성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라는 법인격은 여러모로 걸림돌이 됐다.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은 말 그대로 소비자들의 생활상 요구를 협동조합 방식으로 실현하는 는 조직을 말하는데, 안성의료생협은 소비자의 보건·의료 서비스를 충족하는 범위를 넘어 다양한 건강증진활동 등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어가는 사회적 책임의 실현을 표방해왔기 때문이다. 조합원(소비자)의 권익실현과 함께 의료의 공공성 확보를 생협의 존재가치로 여겼던 것이다. 여기에 소비자생활협동조합법을 악용해 영리추구형 유사의료생협이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상황에서 명확히 구별되는 선을 그을 필요도 있었다.
| ▲ 안성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이기범 이사장은 조직전환이 "의료생협의 사회적 역할을 한 단계 더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안성신문 | |
그리고 안성의료생협은 협동조합법의 시행과 함께 조직전환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면서 간단치 않은 사회적협동조합으로의 전환요건을 갖추고 지난 23일, 드디어 설립총회를 가졌다. 이날 안성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이기범 이사장은 “지난 2개월여는 법인격 전환을 위해 서면결의를 받는 기간이었지만, 조합원들을 만나 의료생협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역할을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또 “오늘의 조직전환은 의료생협의 사회적 역할을 한 단계 더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국 최초로 설립되었던 의료생협이 이제 ‘안성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으로 비상을 준비한다. 지역사회의 보건·의료·돌봄·복지 서비스 문제를 주민들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해가는 새로운 모델로 그 뿌리를 다져갈 것이다. 신자본주의라는 구속의 틀 속에서 협동의 힘으로 건강한 지역공동체를 일구며 살림의 경제를 개척해갈 앞날에 지역사회 모두 희망을 품어본다.
박상순 기자 3651939@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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