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1월 아양동에 마련했던 농민시장을 마무리한 후 관계자들이 모여 로컬푸드 성공을 다짐하고 있다.
안성의 농민들이 품질을 보증한 신선한 농축산물의 지역 소비를 확대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로컬푸드 사업이 올해부터 본격화 된다.
안성시와 농민단체는 올해 로컬푸드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 해 11월 아양동에서 6일 동안 농민시장을 시범 개장한 바 있다.
이어 올해는 로컬푸드사업을 본격적으로 실시하기 위해 아양동의 직거래장터(농민시장, 새벽시장)를 상설화하고, 대덕농협에 직판장을 개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안성시는 지난 18일 농업기술센터 비봉관에서 농정과 공무원, 농업인단체 임원, 지역농협 경제상무, 참여농가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로컬푸드 사업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설명회에 따르면 농업인 직거래시장은 오는 4월말부터 11월 하순까지 아양주공 뒤 아양로변(도기동 544-89번지 일원)에서 매일 새벽 6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열리며, 농업인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가지고 나와 직접 ‘얼굴 있는 농산물’을 판매한다.
직거래장터에 참여하는 농민은 회원제로 운영되며, 농가직판·원산지표시제·생산자 리콜제가 의무적으로 실천한다.
따라서 안성시는 오는 4월 15일까지 로컬푸드 참여 농가를 확정하고 생산품목 등을 조정해 직거래장터 참여자 교육을 실시한 후 4월말에서 5월초 개장할 예정이며, 농산물 가격은 시중 가격보다 20% 정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게 된다.
또 로컬푸드 직판장은 안성시가 사업을 공모한 결과 대덕농협으로 최종 선정돼 오는 6월까지 대덕농협 하나로마트내(당왕동 534-9번지)에 직매장 리모델링, 소포장 창고 건립, 기계장비 구입 등을 통해 7월초에 개장할 예정이다.
직판장에 농산물을 제공하는 농민은 지역에서 생산한 농축산물과 가공식품을 포장해 매장에 진열하고, 판매 잔량은 저녁에 수거해 가는 방식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직판장은 유통기한이 1일인 직거래 판매장으로 운영된다.
소비자들이 지역에서 믿을 수 있는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신선한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이다.
안성시는 철저한 품질관리를 위해 삼진아웃 퇴출제, 잔류농약검사제, 체계적인 교육 등을 실시하고, 대덕농협은 1년 365일 다양한 농산물을 진열될 수 있도록 농가조직화를 추진하게 된다.
황은성 시장은 “지난해 한.미 FTA가 체결되고 현재 한·중FTA가 진행되는 상황 속에서 소농, 고령농에 대한 농가소득 안정이 절실히 필요하여 대안으로 로컬푸드 정책을 선택했고, 앞으로 정착된다면 농가소득 증대와 소비자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로컬푸드 정책도입 취지를 밝혔다.
관주도형 안성로컬푸드 철저한 준비가 필요
그러나 안성시는 로컬푸드 직거래장터와 직판장 등은 관주도형으로 추진하고 있어 성공을 위해서는 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는 원주의 직거래장터(농민새벽시장)와 완주군의 직판장은 짧은 준비기간을 가진 안성시의 관주도형과 달리 장기적으로 농민들이 중심이 되어 준비해 왔기 때문이다.
원주시의 농민새벽시장은 1994년 개장해 현재 가입 농민이 426명이고, 1일 평균 170여명이 참여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또 수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해 4월 개장한 완주군의 용진농협 직판장도 채소류, 과채류, 육류, 가공식품 등 150개 품목의 다양한 농산물이 판매되고 있다.
이에 반해 안성시는 지난 해 11월 시범적으로 개장한 김장시장에 참여한 농민은 30여명에 불과하고, 현재 참여 농가를 170여 농가로 확대하기는 했지만 생산되는 품목은 10여 품목 정도로 한정되어 있어 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켜주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안성시와 농민들이 직거래장터가 개장되는 4월, 직판장이 개장되는 7월까지 안정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농민의 수를 확보하고, 농산물의 품목을 얼마 만큼 확대할 수 있느냐가 안성시 주도로 추진하고 있는 로컬푸드 사업의 성패가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지난 20일 안성시의회 농정과 업무보고에서 신동례 의원은 “현재 직판장을 준비하고 있는 대덕농협에서 판매하고 있는 농산물 종류만 80여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직판장을 개장하기 이전까지 60% 정도는 안성농산물이 차지하고 있어야 로컬푸드 매장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7월에 개장한다고 하는데 너무 성급하게 준비하는 것 아니냐. 시기를 늦추더라도 충분한 준비기간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병준 농정과장은 “안성 농민들이 80여 품목의 농산물을 생산해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농산물을 진열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안성의 농민들이 생산하는 농산물을 10여 품목도 안된다. 현재 읍면동 로컬푸드 작목반과 협의해 1차적으로 50개 품목 정도를 생산하는 것으로 협의했다”면서 “로컬푸드 사업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형규 편집국장 mirhwang71@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