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성시가 1,000여억원을 투자한 안성맞춤랜드가 결국 농업기술센터가 중심이 되어 운영하는 농업체험장으로 될 것으로 보인다.
안성시가 결국 1,000여억원을 투자해 조성한 보개면 복평리의 안성맞춤랜드가 결국 농업체험장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안성시가 현재 조직개편을 통해 안성맞춤랜드 담당부서를 현재 본청인 산림녹지과에서 안성시농업기술센터 체험농업팀으로 변경을 추진하고 있고, 2016년까지 현재 보개면 불현리의 농업기술센터 건물을 매각하고 안성맞춤랜드로 이전하는 계획까지 세우고 있는 것으로 본지가 확인했기 때문이다.
특히, 농업기술센터는 안성맞춤랜드로 이전 계획과 함께 안성맞춤랜드 활성화 계획으로 다양한 농업체험장을 조성한다는 계획까지 세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농업기술센터가 중심이 되어 안성맞춤랜드를 운영하면서 야생화단지내에 배.포도 등 과수원 조성, 농업체험용 주말농원을 위한 텃밭, 유실수길 조성, 작물학습원 등 치유공원(허브식재), 수생공원 조성, 벼 체험종 조성 등의 자연학습장을 마련해 힐링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운영 프로그램도 원예치료, 숲체험 등을 비롯해 걷기명상, 통나무명상, 춤명상, 별자리명상, 축구장명상, 썰매명상, 황토명상, 약초명상, 과수명상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사실상 1,000여억원이 투자된 안성맞춤랜드를 안성의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당초 계획과는 달리 농업체험장으로 전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성맞춤랜드는 이동희 시장 시절인 2005년부터 추진됐던 계획으로 당시 127억원으로 안성의 명품 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고 시작했던 것이 1년 후인 2006년에는 397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처음부터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추진됐다.
이후 추진과정에서는 안성맞춤랜드 내에 시설물을 채우기 위해 현재까지 투자된 예산만도 1,000억원에 달하지만 여전히 활성화 방안을 찾지 못하고 찬믄힉적인 혈세만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황은성 시장 역시 취임이후 안성맞춤랜드에 더 이상의 예산을 투자하지 않고 시민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지만, 안성맞춤랜드의 활성화를 명목으로 천문과학관·사계절썰매장·야외수영장 등을 건립하고 있다.
이외에도 내년 도민체전을 앞두고 축구장과 오토캠핑장 추진 계획을 세우는 등 일관성 없는 잡동산이 행정을 펼치고 있다.
또 그동안 안성맞춤랜드 관리부서는 정책기획담당관, 도시개발과, 산림녹지과 등을 전전했으며, 이제는 농업기술센터로가 관리부서로 결정될 예정이다.
현재 안성맞춤랜드내 시설물 운영도 총괄부서는 산림녹지과, 남사당공연장과 썰매장·수영장은 문화체육관광과, 천문과학관은 재난관리과 등으로 제각각이다.
이에 대해 안성시의회에서도 안성맞춤랜드에 대해 더 이상의 투자를 하지 말고 활성화 방안을 모색할 것을 촉구했지만, 결국 안성시는 계속적인 시설 투자로 예산은 쏟아 부은 후 결국 농업체험장을 만들겠다는 대안을 내놓은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10년 가까이 1,000억원을 투자한 안성맞춤랜드가 결국 농업체험장으로 만들겠다는 안성시의 계획에 할말을 잃었다. 1,000억원이면 안성시민 1인당 50만원씩 줄 수 있는 돈이고, 안성시의 450여개 행정마을에 마을당 2억원 이상씩 투자할 수 있는 예산이다”면서 “안성맞춤랜드 사업 추진과 관련해 왜 이렇게 됐는지 시민들에게 설명하고, 안성맞춤랜드 사업에 관련된 공무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3면)
황형규 편집국장 mirhwang71@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