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안성시가 1,000억원 달하는 예산을 투자한 안성맞춤랜드의 활성화 방안이 여전히 안개속이다. 오히려 안성맞춤랜드의 이후 활성화 방안 마련은 뒤로 미룬 채 관리 전담 부서를 변경하고, 새로운 시설투자를 하는 등 안개 속에서 빠져나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안성시는 안성맞춤랜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지 않은 채 안성맞춤랜드의 관리를 농업기술센터로 맡기고, 담당부서를 체험농업팀에 전담시킬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안성시 농촌을 살리기 위해 체험농업팀을 만들어 체험농업을 활성화시키겠다면 모르겠지만 안성맞츰랜드 관리를 위해 체험농업팀을 만들겠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안성맞춤랜드와 체험농업이 연관관계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동안 안성맞춤랜드의 관리는 공무원들이 서로 맡기 싫어하면서 일관성 없이 이 부서, 저 부서에서 맡아오다가 최근 안성시가 산림녹지과에 맞춤랜드관리팀을 신설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이번에는 소관부서를 본청이 아닌 농업기술센터의 농촌체험팀을 신설해 맡기려 하고 있는 것이다. 체험농업팀이 안성맞춤랜드를 어떻게 관리하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시민들은 갑지가 안성맞춤랜드 관리가 농업기술센터로 바뀌었는지에 의문을 제기하며, 앞으로 농업기술센터를 안성맞춤랜드로 이전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그리고 안성시는 안성맞춤랜드에 천문과학관, 사계절 썰매장, 야외 수영장에 이어 이제는 체육시설인 축구장 건립까지 추진하고 있다. 황은성 시장 취임 이후 더 이상의 예산투자는 하지 않고 시민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지만, 안성맞춤랜드 활성화를 명목으로 천문과학관과 사계절 썰매장, 야외 수영장 등을 건설한다며 또다시 막대한 예산을 투자했다. 그리고 내년에 열리는 경기도 체육대회를 앞두고 20여억원의 예산을 투자해 체육시설인 축구장까지 조성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안성시가 축구장 부지로 계획한 곳은 숙박휴양시설 부지로 당초 매각하겠다고 밝혔던 곳이다. 안성시는 시민들에게 숙박시설용지를 매각해 세수입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스스로 어기고 있는 것이다.
안성시는 지난 해에도 안성맞춤랜드에는 더 이상의 시설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안성세계민속축전을 준비한다는 이유로 10억원이 넘는 예산을 안성맞춤랜드의 시설투자 예산으로 사용한 바 있다.
안성시의 안성맞춤랜드와 관련된 행정을 보면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활성화 계획도 없이 기회가 생길때마다 주먹구구식으로 안성맞춤랜드에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꼴이다. 안성시가 장기적인 계획도, 일관성도 없이 그때 그때 결정한 시설투자로 인해 시민들은 안성맞춤랜드가 관광지인지, 어린이들의 놀이공원인지, 학생들의 교육 공간인지, 뛰어 노는 체육 공간인지 혼란을 겪고 있다.
안성맞춤랜드는 사업 초기부터 안성시가 시민들을 속여가면서 사업을 진행해 행정의 불신을 가져온 대표적인 사업이다. 안성시가 앞으로도 안성맞춤랜드와 관련된 사업을 추진하면서 시민들을 속이며 우롱한다면 더 이상 시민들은 안성시 행정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